중국 청나라의 마지막 황제인 아이신줴뤄 푸이(愛新覺羅 溥儀)의 넷째 친동생인 푸런(溥任)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97세.
푸런 1
0
타계한 푸런./제공=파즈완바오.
중국의 유력지 파즈완바오(法制晩報)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푸런은 전날 오후 3시 베이징에서 영면했다고 한다.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나이로 봐서는 노환이라고 해도 무방할 듯하다.
푸런은 청나라가 멸망한 후인 1918년 9월 섭정왕 재풍의 4째 아들로 베이징 스차하이(什刹海) 섭정왕부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세간의 눈이 부담스러워 평소에는 진유즈(金友之)라는 이름의 한족으로 행세했다고 한다.
그는 일본에 의해 형 푸이가 괴뢰국인 만주국의 황제로 등극했을 때에도 관직과는 일정한 거리가 있었다. 그러나 신중국이 들어서기 직전인 1947년부터는 적극적으로 사회활동을 시작했다. 베이징에서 징예(競業) 소학교를 설립해 교장을 맡아 운영하는 등 교육사업에 종사한 것. 그러다 50세 되던 1968년 은퇴, 글씨 등을 쓰면서 말년을 유유자적 보냈다. 서예뿐 아니라 역사의 연구에도 일가를 이뤘다는 평가를 듣는다.
푸런
0
푸런의 빈소. 아들 3형제가 예를 올리고 있다./제공=파즈완바오.
유족으로는 아들 진위란(金毓嵐·67)을 비롯한 3형제가 있다. 대부분의 가족들이 교육 사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