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섀도 등 색조제품 선호도 ↑
8일 한국생활과학회지에 실린 ‘한국 화장품 구매 선호도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2013년 9월부터 10월까지 명동과 압구정 로드숍에서 화장품을 쇼핑하는 외국인 관광객 8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관광객의 62%는 한국 화장품 사용 후 ‘만족한다’고 답변했다.
이들은 만족한 이유에 대해 ‘다양한 색조 화장을 할 수 있어서’(32.5%), ‘주변에서 예뻐졌다고 해서’(29.3%), ‘기능성이 뛰어나서’(19.6%), ‘가격 대비 품질이 우수해서’(18.6%)라고 응답했다.
반면 한국 화장품에 만족하지 못한 이유로는 ‘기대만큼 효과를 보지 못해서’(35.3%), ‘기능성이 불충분해서’(27.3%), ‘일본·프랑스 제품보다 품질이 떨어져서’(19.4%), ‘고급스럽지 않아서’(15.3%) 등을 꼽았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은 제품은 파운데이션·아이섀도·볼 터치 등 색조 화장품(49.1%)이었다. 다음은 미백(美白)·노화 억제 등 기능성 화장품(24.9%), 스킨·영양크림 등 스킨케어 제품(18.5%), 헤어제품과 보디제품(7.4%) 순서였다.
한국 화장품 중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상품명은 라네즈(아모레퍼시픽)였다. 이니스프리(아모레퍼시픽)·더 페이스 샵(LG 생활건강)·네이처리퍼블릭 등의 인지도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한류가 K-뷰티를 알리는 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국 드라마나 K-팝 스타를 알게 되면서 이들이 모델로 있는 화장품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응답이 68.3%(553명)에 달했다.
그러나 한국 화장품의 생존을 위해서는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영재 한양재 교수는 “한국 화장품 회사들이 현재 중국·일본 시장에 파고든 것은 사실이나 현재의 위치를 지키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 “한류를 이용한 문화마케팅과 더불어 연구 개발에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교수는 “현재의 중저가 화장품 라인의 호황에 안주하지 말고 기능성 제품 등 고가 화장품 연구 개발에 힘써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