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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칼럼]봄에는 봄나물이 보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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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 기자

승인 : 2015. 03. 27. 08:37

비타민 풍부한 나물 음식들 섭취하면 좋아
음식칼럼니스트-음연주 보정
음연주 한국외식메뉴개발연구소 대표
잠을 잤어도 졸리고 몸도 무겁고, 밥을 먹고 나도 피곤이 몰려오는 봄철 증상이 바로 춘곤증이다. 이맘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불청객이 아닐 수 없다.

특히, 한 달 이상 지속되는 극심한 피로감은 간 건강에 이상이 생겼을 때 흔하게 나타나는 만성피로증후군이라고 하니 전문의와 상담해 보는 것이 좋겠다. 춘곤증은 건강하면 잘 느끼지 못하지만, 인체가 움츠리고 있던 추운 겨울을 지나 따뜻한 기운이 넘실대는 계절에 적응하기 위한 과정에서 생기게 된다.

춘곤증에 시달린다면 간 기운을 높여주는 음식 필수!
한의학에서 봄은 간의 기능이 분주해짐에 따라 기운이 부족해지기 쉽기 때문에 피로감이 심한 계절이라고 말한다. 또한 양의학에서는 봄철에는 상대적으로 신진대사가 왕성해지면서 비타민 요구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음식을 통해 영양분을 섭취해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냉이나물
냉이는 비타민A, B1, B2, C 등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다.
이렇게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계절 증후군인 춘곤증에는 제철식품인 봄나물이 보약이다. ‘봄나물 삼총사’로 불리는 달래·냉이·쑥은 비타민A·B2·C와 칼슘 등 무기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입맛을 돋우고, 신진대사를 왕성하게 한다. 따라서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 나타나는 ‘춘곤증’을 이기는 데 도움이 된다.

봄나물에는 각종 무기질과 비타민 등이 풍부히 들어 있어서 간 기능을 높이는 제철 보약과 같은 식품들이다.
춘곤증에 도움이 되거나 예방이 되는 식품에는 비타민 B1, C (구수한맛, 신맛)가 많이 함유된 종류를 꼽을 수 있다. 비타민 B1이 많은 음식으로는 보리·콩·붉은팥·강낭콩·땅콩 등으로 잡곡밥이 좋다. 기타 부식으로 계란·돼지고기·시금치·들깨·참깨 등이다. 비타민 C가 많은 음식으로는 과일 중 오렌지와 냉이·달래·쑥갓·미나리·씀바귀·봄 쑥·부추 등이다.

그 중에서도 봄나물 중 대표주자 냉이와 봄쑥 식단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봄나물 삼총사 ‘달래·냉이·쑥’ 제철 보약
봄철 냉이는 비타민A, B1, B2, C 등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다. 특히 비타민 B1이 많이 들어있는데, 이 영양소는 피로회복에 좋고 춘곤증을 이기는데 효과적이다. 냉이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잎만 무성한 냉이보다 흰 뿌리가 있는 것이 더 구수하고 맛이 좋다. 뿌리가 굵은 것은 반으로 갈라 조리를 하고 데칠 때는 살짝 데쳐야 영양 손실이 적다.

냉이는 입맛에 따라 된장이나 고추장·고춧가루의 비율을 달리해서 참기름과 깨소금을 넣어 심심하게 무쳐 반찬으로 먹거나, 냉이를 넣고 밥을 지어 송송 썰어 깨소금 듬뿍 넣은 달래간장에 비비면 먹음직스러운 냉이비빔밥을 즐길 수 있다. 이 밖에 날콩가루에 무쳐서 끓인 냉이된장국·냉이 된장찌개·들기름을 넣고 지진 냉이전도 봄철 나물 음식으로 손색이 없다.

봄쑥에는 비타민A, B, C 등의 비타민 외에 휘발성 정유성분인 치네올(cineole) 등이 함유돼 있어서 피로회복 및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한방에서는 이와 같은 효능을 인정하고 춘곤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쑥을 권해준다. 겨우내 냉기에 움츠러든 근육에 활력을 돌게 하므로 추위를 많이 타며 몸이 차갑고 순환계기능이 저하된 사람에게 춘곤증 약으로 쓰이기도 한다. 춘곤증으로 인한 소화불량에는 쑥의 클로로제닉(chlorogenic)산이 담즙 분비를 촉진해 소화기능을 돕는다. 특히 소화 계통이 약한 사람의 피로감 개선에 쑥이 효과적이라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음식칼럼_쑥
봄쑥에는 비타민 외에 휘발성 정유성분인 치네올(cineole) 등이 함유돼 있어서 피로회복 및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쑥에 풍부한 비타민 성분들은 항산화 작용을 하기 때문에 간에서 지질대사를 촉진하고, 중성지방 함량도 낮춰준다. 실제로 쑥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식이섬유는 장의 연동운동을 도와 변비 문제를 해결해 주기도 한다. 그러나 한편으론 봄쑥은 속을 따뜻하게 하는 식품이기에 열이 많은 사람은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 쑥은 파릇파릇 새싹이 올라오는 이른 봄에 가장 맛이 좋다. 오래 끓이면 영양소가 파괴되므로 한소끔만 끓여 먹어야 한다. 또한 너무 자란 것은 억세고 쓴맛이 강하며 요리를 해도 뻣뻣하고 질기다.

가정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요리는 쑥된장국·쑥빵·쑥떡·쑥애탕국이다. 생소하다고 느낄 수 있는 ‘쑥애탕국’은 별미다. 쑥은 살짝 데쳐서 잘게 썰고 표고버섯도 다지고 두부는 물기를 꼭 짜고 쑥 표고버섯·두부·잔 파·마늘·소금·후추·참기름으로 양념한다. 함께 치대어 동글하게 모양을 만들어 밀가루에 굴리고 계란 푼 물을 입혀서 끓는 육수에 넣어서 동동 떠오르면 조금 더 끓여서 먹으면 된다.

달래나물
달래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알리신이 함유되어 있으며 무기질이 풍부하다.
달래는 예로부터 ‘들에서 나는 약재’라고 해서 봄에 가장 먼저 임금님께 바치던 고급 식품이었다고 한다. 약간 쓴 맛과 쌉쌀한 맛이 나는 달래는 단백질과 △비타민A △비타민B1 △비타민B2 △비타민C △니아신 △칼슘 △인 등이 포함되어 있다. 알칼리성 식품으로 알리신이 함유되어 있으며 무기질이 풍부하다. 장염과 위염에 효과가 있으며, 불면증이 있는 경우에도 달래가 좋다고 한다. 특히 간 기능을 강화하는 해독작용이 있어 달래의 꽃은 이질, 자궁출혈에 이용하며 냉이꽃과 씨는 살충작용이 있어 옷장 등에 넣어 사용하였다고 한다. 달래의 영양 및 효능은 마늘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강장효과가 있어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나물이다.

달래로 만들 수 있는 요리로는 달래무침·달래 양념맛 간장·두부 달래전·달래 오징어냉채·상추달래겉절이·달래 김치 등이 있다.

영양소 부족은 춘곤증 부추겨…비타민 충분히 섭취해야
춘곤증 극복 생활 수칙의 첫 번째는 아침식사를 챙겨먹는 것이다. 영양소 부족은 춘곤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오전에 뇌가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하고 점심식사 시 과식을 피할 수 있다.

춘곤증을 이기려면 좋은 식품 섭취도 좋지만 무조건 먹는 것으로 예방하기 보다는 △충분한 수면 △가벼운 운동 △규칙적인 생활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 등의 영양소를 충분하게 섭취해야 하고 △과로 △과음 △흡연을 피해야 신체의 기능이 원활해진다.

춘곤증은 보통 1~3주 내에 사라지지만 피로감이 지속될 경우 만성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올바른 생활습관을 통해 이를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듯 봄이 오면 몸은 많은 비타민을 필요로 한다. 비타민 섭취가 부족하면 춘곤증이 심해질 수 있으니 쑥·냉이를 비롯해 비타민A, B1, C(구수한 맛, 신맛) 가 많이 들어있는 음식을 섭취하길 권장한다.



한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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