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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가벼운 운동에도 허리 ‘콕콕’…척추후관절 증후군 의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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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기자

승인 : 2015. 03. 13. 06:00

나쁜 생활습관 방치로 척추 뒤쪽 관절에 염증…꾸준한 운동으로 체중조절 필수
허리 환자 이미지_1
최봉춘 세연통증클리닉 원장이 척추후관절 증후군으로 찾아온 환자를 진찰하고 있다./ 제공=세연통증클리닉
봄이 되면서 집 근처 피트니스센터에서 운동을 시작한 주부 김모 씨(47). 가벼운 달리기 등 유산소운동과 아령을 이용한 근력운동을 15분간 골고루 했다. 그런데 5kg 아령을 들어올리다 허리에 미세한 통증을 느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리 저림 증상이 나타났다.

이후 콕콕 찌르는 듯한 허리 통증이 계속됐다. 집에 돌아와 찜질을 해봐도 나아질 기미가 안 보였다. 혹시 허리디스크가 아닐까 생각하며 다음 날 병원을 찾았다. 김 씨는 척추후관절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척추후관절 증후군은 중장년층에 가장 흔히 찾아오는 척추질환. 요추(허리)를 삐거나 잘못된 생활습관, 좋지 않은 자세를 오랫동안 방치함으로써 척추 뒤쪽 관절에 염증이 생긴다.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가까운 신경이 압박을 받아 통증이 생기는 척추관 협착증이나 척추에 무리가 와 디스크가 튀어나오는 디스크 탈출증처럼 수술을 요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생활습관을 교정하지 않으면 자주 재발한다.

요즘 같은 환절기에 무리하게 움직일 경우 척추 손상으로 인해 허리 통증과 함께 척추후관절 증후군이 자주 발생한다. 허리와 골반이 쑤시는 듯 아픈 느낌과 허리를 뒤로 젖히거나 잠자리에 누워 몸을 옆으로 돌릴 때 나타나는 통증이 전형적인 증상. 아침엔 허리가 뻣뻣하고 증상도 더욱 심해진다.
얼핏 보면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와 차이가 없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안의 말랑말랑한 수핵이 압력에 의해 밀려나와 신경을 누르면서 허리 통증과 마비를 동반하는 증상이며, 앞으로 허리를 굽힐 때 통증을 느낀다는 점이 다르다. 또 허리디스크는 젊은 사람에게 많이 나타난다는 것도 두 질환의 차이점이다.

최봉춘 세연통증클리닉 원장(마취통증전문의)은 “특히 40~50대 중년 여성이나 체지방 비율이 너무 낮은 여성이라면 척추후관절 증후군이 올 가능성이 높으므로 환절기 무리한 운동은 삼가야 한다”며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바른 자세를 취함으로써 척추후관절의 퇴행을 어느 정도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체중이 늘어나면 척추뼈와 관절에 무리를 준다. 퇴행성변화를 가속시키고 증상이 악화되므로 꾸준한 운동으로 체중을 조절해야 한다. 틈틈이 스트레칭으로 허리근육과 척추관절에 가는 긴장을 줄인다. 평소 허리를 앞으로 구부리는 스트레칭 운동이 도움이 된다. 바닥에 누워 무릎을 굽히고 배에 힘을 준 채 허리를 들어올린다. 이때 척추는 바닥에 닿아 있어야 한다.

또 바닥에 누워 양손으로 허벅지를 가슴 높이까지 당기고 허리에 힘을 준 뒤, 상체도 함께 일으킨 상태에서 10초간 호흡을 유지하며 버틴다. 바닥에 누워 양쪽 무릎을 90도 정도 굽히고 양팔을 최대한 무릎높이까지 뻗은 상태에서 상체를 일으켜 10초간 자세를 유지하는 동작 역시 도움이 된다.

하지만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에 가는 게 좋다. 최 원장은 “척추후관절 증후군은 허리디스크와 치료 방법이 다르므로 조기 진단은 물론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통해 올바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초기엔 손상이 있는 척추후관절에 혈액순환·영양공급을 증가시키는 관절치료와 늘어나거나 경직된 부위의 근육을 풀어주는 물리치료로도 증상이 많이 호전된다. 이러한 치료에도 쉽게 낫지 않고 통증이 계속되면 신경차단술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신경차단술은 척추뼈를 투시하는 기기를 사용해 관절 주변에 분포된 신경 중 통증에 예민한 신경에 주사기로 약물을 주입, 통증을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시술이다. 신체에 부담이 거의 없고 합병증 우려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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