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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증가 16년 만에 최저…원전 정책에 영향 미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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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록 기자

승인 : 2015. 02. 23. 06:00

당분간 ‘전기 부족 현상’은 걱정 없어, 원전 대세론에 영향?
지난해 국내 전기사용 증가율이 1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 같은 전기사용량의 변화는 국가 에너지 정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기 공급에 여유가 생기는 만큼 ‘원전 확대 혹은 유지’ 등의 정책 기조도 상당 부분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22일 한국전력 등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 전력량은 4억7759만1701㎿h로 2013년 4억7484만8580㎿h와 비교해 0.6%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1998년 IMF로 판매 전력량이 전년 대비 3.6% 감소한 이후 16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그동안 전력판매 증가율은 적게는 1.8%부터, 많게는 9.4%까지 매년 꾸준히 증가해 왔었다.

이에 반해 전기 공급은 크게 늘었다. 따라서 당분간 ‘전기 부족 현상’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실제 올해 겨울 전력예비율은 평균 1200만㎾ 수준에 달했는데, 이는 원전 10기 분량에 해당한다.

몇 년 전 여름과 겨울철 예비전력이 부족해 전력경보(예비력 400만㎾ 미만)가 발령됐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더욱이 올해 중 추가 발전소 가동이 예정돼 있는 만큼 향후 전력예비율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국가 원전 정책도 크게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원자력 발전을 줄여야 한다”는 논리와 “경제적인 원전이 아직까진 필요하다”는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 왔었다.

원전 찬반의 대리전 양상은 월성 1호기의 계속운전 여부를 두고 지속되고 있다.

월성 1호기(67만9000㎾)는 1983년 4월 상업운전을 시작해 30년 설계수명을 다해 2012년 가동이 중단됐다. 이에 한국수력원자력은 2009년 12월 운전기간을 10년 연장하는 계속운전을 신청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최근 열린 2차례 회의에서 운전 연장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운전 연장을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의 논리가 워낙 팽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년 전기 수요가 둔화되고 전력 공급의 안정화까지 확실시된다면 월성 1호기의 계속운전 여부도 새로운 국면을 맞게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월성 1호기 계속운전 찬성 측은 ‘부족한 전력 공급’ 등을 이유로 내세웠지만 전력 공급이 안정화되면서 이 같은 명분도 빛을 잃고 있는 형국”이라며 “전기 사용량 감소세는 향후 국내 원전 정책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성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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