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외신에 따르면 슬로바키아는 이 같은 안건을 골자로 국민투표에 부쳤으나 전체 투표율이 21%에 그쳐 유효 투표율 50%에 미달했다. 이번에 실시된 국민투표는 슬로바키아 민간단체인 ‘가족동맹’(AZR)이 지난해 11월 40만 명이 넘는 청원 서명을 첨부해 성사됐다.
국민투표 안건은 결혼을 남녀 간 결합으로만 인정하고, 동성애 커플의 입양을 불허하며, 부모가 원치 않으면 학교의 성교육 프로그램에 자녀를 불참할 수 있게 하는 3개 질문으로 이뤄졌다.
슬로바키아는 지난해 초 헌법을 개정해 결혼을 이성 간 결합으로 규정했으나 AZR는 요건을 더 강화해야 한다며 국민투표 청원 운동을 벌였다. 그러나 진보주의자나 동성애 활동가들은 “편견에 맞서자”며 국민투표 불참 운동을 벌였다.
한편 슬로바키아에서는 지금까지 모두 8차례 국민투표가 실시됐으나 1993년 체코와 분리하자는 안건을 제외하고는 모두 투표율 미달로 무효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