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은 3자리로만 돼 있던 보안카드 입력번호란을 시중은행과 동일한 4자리로 변경하는 등 지급결제대행(PG)사의 결제 시스템을 이달 말까지 교체할 예정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기존 7자리 보안카드를 8자리 보안카드로 교체하는 작업에 들어갔고 금융결제원 등 PG사들도 이달말까지 농협의 변경된 결제 시스템 도입을 완료한다.
그동안 농협의 7자리 보안카드를 보유한 소비자가 금융결제원을 통해 계좌이체를 할 경우 4자리 보안카드 입력번호 중 끝자리가 틀려도 결제가 그대로 진행됐다. 소비자가 금융결제원 보안카드 입력란에 4자리를 눌러도 농협은행이 확인 가능한 보안카드 자릿수는 3자리뿐이었기 때문이다.
7자리 보안카드는 2000년 농협은행(당시 농협중앙회)과 축협이 합병하기 전에 발급됐던 카드로 현재까지 교체작업 없이 계속 유지돼 왔다. 하지만 이후 시중은행들이 8자리 보안카드를 내놓으면서 이같은 결제 시스템 오류가 발생해왔다.
KG이니시스·LG유플러스 등 PG사는 농협은행의 특수성을 반영해 4자리 입력번호 중 끝자리를 빈칸으로 처리했으나, 금융결제원은 시중은행의 4자리에 맞게 전산 설계를 했다는 이유로 따로 시스템을 바꾸지 않았다.
이에 농협은행은 7자리 보안카드를 8자리 보안카드로 모두 교체하기로 하고, 고객은 물론 각 영업점들에도 이를 안내하도록 고지했다.
농협은행의 보안카드 교체에 따라 KG이니시스와 LG유플러스도 이달말까지 보안카드 입력번호 자릿수를 3자리에서 4자리로 교체할 예정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기존 7자리 보안카드를 8자리 보안카드로 교체하는 작업 중에 있다”며 “금융결제원은 물론 이달말까지 KG이니시스와 LG유플러스 등 PG사의 보안카드 입력번호 자릿수를 4자리로 통일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