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노세일’ 브랜드 원칙을 고수하던 스킨푸드는 지난해 말부터 사실상의 가격 세일 행사를 진행하는 등 할인 경쟁에 뛰어들었다. 스킨푸드는 그간 ‘좋은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는 브랜드 철학을 바탕으로 노세일 원칙을 확고하게 고수해왔다.
그러나 타 브랜드숍의 할인 공세가 이어지면서 2010년까지 매출 3위였던 스킨푸드는 지난해 6위로 밀려났다. 2009년 205억원이던 영업이익은 매년 감소해 2013년엔 30억원대 수준까지 떨어졌다.
업계의 출혈경쟁이 결국 스킨푸드에게 ‘백기’를 들게하고 할인대열로 내몬 셈이다. 스킨푸드는 앞으로 매월 한 번씩 특정 품목을 지정해 최대 40% 세일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에만 총 112일간 세일을 진행한 더페이스샵은 업계 1위 자리를 수성했다. 더페이스샵은 타 브랜드와 비교했을 때 최대 3배 넘게 세일을 진행하며 자사의 경쟁력을 공고히 했다. 그러나 할인행사 시행일수와 실적이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어서 일부 브랜드는 오히려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 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1·2위를 구축하고 있는 더페이스샵이나 이니스프리같은 대기업 계열의 자회사를 제외하고는 매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원브랜드숍 외에도 드러그스토어와 뷰티멀티스토어의 강세로 국내 시장 상황은 더욱 안 좋아지고 있는데 자칫 서로 자멸할 수 있는 출혈경쟁 외에는 딱히 방법이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