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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0나노 D램으로 반도체 시장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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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기자

승인 : 2015. 01.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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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0나노 공정의 그래픽용 D램을 통해 반도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세계 최초로 20나노 공정을 적용한 D램 제품 양산을 시작했다. 올해 메모리 반도체는 물론 비메모리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해 종합반도체회사로 전환을 시도한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20나노 8기가비트(Gb) GDDR5(Graphics Double Data Rate 5) 그래픽 D램 양산에 돌입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제품은 기존 4기가비트 GDDR5 D램(속도 7Gb/s)의 용량·속도 한계를 극복해 업계 최대 용량인 8기가비트와 최고 속도인 8Gb/s를 구현했다.

그래픽 D램은 동영상·그래픽 처리 등에 있어 일반 D램보다 수 배 빠르게 동작한다. 최근 3D 게임과 초고화질 콘텐츠의 사용이 늘면서 대용량·고성능 그래픽 D램에 대한 수요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데이터 처리속도가 빠른 만큼 모니터 해상도를 높일 수 있는 데다 소비전력을 낮출 수 있다. 초당 64기가바이트(풀HD급 DVD 12장)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어 울트라HD(UHD) 콘텐츠를 보다 부드럽고 선명하게 표현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20나노 기반의 그래픽 D램 양산으로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모바일 D램 시장 점유율 50.7%를 기록, 2위인 SK하이닉스와의 격차를 2배 가까이 벌였다. 지난해 20나노 기반의 모바일·PC D램을 양산해 기술적인 면에서 선도적인 위치에 있다는 평가도 얻고 있다.

삼성전자는 20나노 공정 D램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올해 D램 시장이 고성장 기조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한 차원 높은 기술력으로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도 “올해 PC·모바일 수요 감소가 예상돼 지난해와 달리 모든 업체가 호황을 누리지는 못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기술력을 기반으로 2, 3위 업체와의 격차를 더욱 벌릴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외에도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 사업 역량도 강화한다. 특히 시스템 반도체인 파운드리 부문이 14나노 핀펫 공정에 들어가며 최근 애플과의 프로세서 공급계약을 맺은 바 있다. 시스템 반도체 자체 적자 규모도 줄어드는 상황에서 호재가 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올해 삼성전자는 전체 사업 중 가장 많은 투자액인 15조원을 반도체에 집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간 메모리 분야에 가려져 있었졌지만 시스템 분야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해 왔다”며 “대규모 투자로 종합반도체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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