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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미생’ 변요한, “‘다크석율’ 없었다면 한석율은 성장하지 못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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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희 기자

승인 : 2015. 01. 15. 06:00

변요한/사진=김태우 thfo334@

 배우 변요한이 ‘미생’에서 등장한 ‘다크석율’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변요한은 최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아시아투데이 사옥에서 tvN ‘미생’(극본 정윤정, 연출 김원석)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이날 그는 드라마 속 캐릭터 한석율과 똑같은 5:5 가르마 헤어스타일로 모습을 드러냈다.

변요한은 ‘미생’에서 때와 상대를 불문하는 강력한 친화력을 지닌, 얄미운 듯 하면서도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신입사원 한석율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그는 늘 에너지와 장난기가 넘치지만 동기들을 챙길 때만큼은 누구보다도 자상하고 진정성 있는 모습을 드러내 시청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쉽게 소화할 수 없는 5:5 가르마와 단발머리, 개성 가득한 한석율만의 정장 패션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그런 한석율에게도 한 차례 위기가 있었다. 입사 후로 내내 대립각을 세우던 사수 성준식(태인호) 대리의 횡포에 지쳐 특유의 밝고 유쾌한 에너지를 잃은 채 침체된 모습을 보여줬던 것. 당시 한석율은 트레이드마크였던 단발머리를 짧게 자르고 앞머리도 모두 내려 회사 동기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변요한은 시청자들로부터 일명 ‘다크석율’이란 별명을 얻었던 이 시기가, 한석율에게 있어 단순한 헤어스타일의 변화 이상의 의미를 갖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는 회사 생활을 해본 적이 없지만, ‘미생’을 연기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신입사원 때는 패기와 열정이 넘치는 모습을 보이다가도 시간이 흐르고 주변 환경에 적응하기 시작하며 변해갈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됐다”며 “단발머리는 한석율의 아이덴티티였다. 한석율이 16화에서 머리를 자른 것은 곧 그의 아이덴티티가 사라졌음을 의미했다”고 말했다.

이어 변요한은 “침체기라고 해서 헤어스타일을 바꾼다는 것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시청자들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 하지만 만약 한석율이 그 때 단발머리라는 아이덴티티를 버리지 않았다면, 한석율의 지친 심경을 더 잘 표현해낼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이 시기는 한석율이 어른이 되는 시기이기도 했다. 후에 성대리의 비밀을 알면서도 침묵하고 있었던 것도, 장그래(임시완)를 위해 인트라넷에 장문의 글을 올렸던 것도 모두 ‘다크석율’ 시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변요한이 언급한, 한석율이 비정규직 장그래의 정규직 전환을 호소하는 글을 인트라넷에 올렸던 사건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견도 반으로 갈렸던 것은 사실이다. 2년여의 시간 동안 장그래를 바라보며 느꼈던 점들을 솔직하게 써내려 간 한석율의 글은 장그래뿐만 아니라 많은 시청자들까지 눈물 짓게 할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드라마라고는 해도, 현대 사회인의 삶을 현실적으로 그려내 호평 받았던 ‘미생’에 담아내기에는 지나치게 비현실적이고 드라마틱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대한 변요한의 생각을 묻자, 그는 “연기를 하는 사람이든 작가든 감독이든, 아무리 프로라고 해도 완벽할 수는 없다. 그래서 그런 지적들이 더 감사하다. 그런 것들이 쌓여서 더 성장하게 된다고 생각하게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아쉬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미생’인 게 아닌가 싶다”며 미소를 띠었다.

한편 변요한은 영화 ‘소셜포비아’로 오는 3월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정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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