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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평창에 가면 겨울이 즐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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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진 기자

승인 : 2015. 01. 08. 06:00

러버덕 등 눈조각 전시 '대관령눈꽃축제' 9일 팡파르
'얼음낚시' 즐기는 '제8회 평창송어축제' 2월8일까지
설경
강원도 평창의 흔한 겨울 풍경. 대한민국 최고의 적설량을 자랑하는 고장답게 온 천지가 눈꽃세상이다.
강원도 평창의 겨울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영하 20도의 강추위 속에서도 손맛을 즐기려는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대관령 일대는 하얀 눈꽃세상으로 변한다.

여기에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며 익어가는 황태덕장의 정취도 그렇고 설피를 신고 눈밭을 달리는 그야말로 가장 핫(Hot)하고 쿨(Cool)한 평창이 열린다.

동화 속 그림 같은 평창의 겨울 속으로 떠나보자.
대관령눈꽃축제_04
대관령눈꽃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눈조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대관령눈꽃축제’ 9일 팡파르

겨울의 낭만을 실어 나르는 눈꽃과 얼음이 어우러져 환상의 세계를 펼치는 눈꽃축제가 열린다.

대한민국 최고의 적설량을 자랑하는 강원도 평창에서 9~18일 ‘2015 대관령눈꽃축제’가 펼쳐진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장소에서 화려한 겨울왕국을 재현할 이번 축제는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일원의 메인 행사장과 송천 일대에서 펼쳐져 지난해 축제보다 접근성과 편의성이 훨씬 좋아졌다.

겨울이면 강원도 평창군 송천 일대는 하늘이 내려준 선물인 눈과 얼음으로 별세계가 된다.

축제에선 높이 10m 이상 되는 대형 눈조각은 물론 중형 눈조각까지 50여점을 선보인다.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는 러버덕을 비롯해 파리의 개선문, 이탈리아 ‘피사의 사탑’, 미국 ‘자유의 여신상’ 등 세계적 상징물들이 줄줄이 등장하고 숭례문,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눈조각들도 어깨를 나란히 한다.

사본 -평창 060
평창송어축제장에 마련된 뽀로로 눈조각상 앞에서 썰매를 타는 어린이들.
어둠이 찾아오는 오후 6시부터는 조명이 설치돼 더욱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눈조각경연을 비롯해 작가 초청 눈 및 얼음조각 전시, 이글루 모양의 쉼터 체험 등 하얀 겨울에 ‘색깔 있는 추억’을 수북이 담아 가져갈 수 있다.

‘눈과 얼음’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겨울놀이들도 2015 대관령눈꽃축제의 재미를 더한다. 눈썰매를 비롯해 스노 봅슬레이, 얼음썰매, 얼음 미끄럼틀까지 놀이 형태도 다양하다. 스노 래프팅, 스노 ATV 등 새로운 겨울 레포츠들도 가득하다. 게다가 2018 동계올림픽 종목인 봅슬레이, 컬링, 스케이트, 바이애슬론 등을 관광객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동계올림픽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돼 겨울스포츠 마니아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11일 오전 10시에는 5km, 10km 알몸마라톤대회가 열려 대관령눈꽃축제장에서 대관령휴게소를 돌아온다. 1000여 명의 참가자들이 하의만 착용한 채 한겨울 대관령을 내달리는 진풍경을 연출한다.

올해 대관령눈꽃축제장에는 색다른 체험이 가득하다. ‘황태덕장 포토존’은 12월부터 통나무를 이어 덕장을 만들고 4월까지 명태를 말리는 대관령 황태덕장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다.

을미년 ‘청양의 해’를 맞아 양과 함께하는 체험도 등장한다. 축제장에 양목장을 조성해 양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설원 속 목장풍경을 연출한다.

대관령눈꽃축제_05
관광객들이 대관령눈꽃축제장에서 마차를 타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주말에만 열리는 특별한 행사도 있다. 예부터 ‘하늘 아래 첫 동네’라고 불려 지금도 ‘청뚜루’라 일컬어지는 백두대간 태백산맥의 차항리 마을에서 열던 특별한 사냥놀이를 시연하는 ‘황병산 사냥놀이’가 바로 그것이다.

정초에 마을제사인 서낭제에 쓸 제물을 위해 멧돼지 사냥을 한 것에서 유래한 ‘황병산 사냥 놀이’는 겨울철 산짐승이 먹이를 구하기 위해 마을로 내려와 가축과 곡식을 해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곰이나 멧돼지를 사냥하던 모습을 재연하는 행사다. 이색적인 복장과 퍼포먼스가 어우러져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황태덕장
대관령 횡계IC 인근의 황태덕장.
△가는 길= 서울에서 가면 영동고속도로 횡계IC로 나와 대관령면사무소 인근 도암중학교나 횡계초등학교에 주차를 하면 된다. 축제는 횡계교 사이에서 열린다.

△둘러볼 곳= 지난해 9월 문을 연 하늘목장과 삼양대관령목장, 대관령양떼목장이 인근에 있고 스키를 즐길 수 있는 알펜시아와 용평리조트, 신재생에너지전시관도 지척이다. 대관령눈꽃축제위원회(033-33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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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군 진부면 오대천둔치에 마련된 평창송어축제장에서 관광객들이 추위에 아랑곳없이 손맛을 느끼고 있다.
◇제8회 평창송어축제 2월8일까지

꽁꽁 언 오대천에 얼음 구멍을 뚫고 송어를 낚아 올리는 ‘제8회 평창송어축제’가 2월8일까지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 일원에서 열린다.

‘눈과 얼음, 송어가 함께하는 겨울이야기’를 주제로 펼쳐지는 송어축제는 지난해 55만명이 찾을 만큼 겨울 레저의 꽃이 됐다.

송어축제의 백미는 누가 뭐래도 얼음낚시다.

40cm 두께로 꽁꽁 언 오대천에 구멍을 내고 미끼를 쓰지 않고 송어를 유인하는 얼음낚시는 어린이들도 쉽게 할 수 있어 큰 인기다. 운이 좋으면 한두시간 만에 어른 팔뚝만한 송어 2~3마리는 거뜬히 낚을 수 있어 요즘엔 스키를 타러 온 동남아 관광객들도 부쩍 늘었다.

어린이낚시꾼
진지하게 송어낚시를 즐기는 어린이.
오대천 찬바람이 걱정이라면 텐트낚시터를 찾으면 된다. 어린 자녀와 함께 하거나 둘만이 오붓하게 낚시를 즐기고 싶다면 텐트낚시터가 제격이다. 텐트가 추운 겨울바람을 막아 제법 아늑하다.

얼음낚시보다 더 흥미진진하고 유쾌 통쾌하게 송어잡이를 하고 싶다면 송어 맨손잡이에 도전해도 좋다. 얼음이 둥둥 뜨는 커다란 수조에서 쏜살같이 달아나는 송어를 맨손으로 잡아 올리는 체험은 겨울 추위와 맞서는 이벤트다.

반바지를 입고 냉수에 들어가 맨손으로 직접 송어를 잡는 재미는 낚시와는 또 다른 손맛을 전해준다.
직접 잡은 송어는 매표소 옆 회센터에서 바로 손질해 맛볼 수 있다. 회와 구이, 매운탕으로 대표되는 송어요리는 탕수육·튀김 등 다양한 요리도 가능하다. 더욱 푸짐한 송어를 맛보고 싶다면 인근 송어 전문점을 찾는 것도 한 방법이다.

송어는 연어과에 속하는 소하형 어종으로 평균 수온 섭씨 7~13도의 1급수에만 서식한다. 평창은 우리나라 최초의 송어 양식지로 전국에서 송어횟집이 가장 많이 분포한 곳이기도 하다. 평창송어축제장 낚시터에 공급되는 송어는 100% 평창에서 자란 것들만 엄선해서 내놓는다.

평창송어축제_05
평창송어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얼음낚시로 잡은 송어를 보고 있다.
평창송어축제는 겨울축제답게 눈과 얼음이 함께하는 신나는 레포츠들도 많다.

눈썰매를 비롯해 여러 명이 함께 즐기는 스노래프팅, 카트라이더 못지않은 재미를 선사하는 얼음카트와 얼음 위에서 즐기는 얼음자전거 등 다양한 눈과 얼음 레포츠가 즐거운 시간을 선사한다.

또 스케이트, 전통썰매, 4륜오토바이 외에도 회전그네, 유로점프, 미니바이킹 등 차가운 겨울바람을 녹일 수 있는 시설도 준비돼 있다.

낚시꾼
송어를 잡기 위해 얼음낚시를 즐기는 어린이들.
△가는 길= 서울에서 가면 영동고속도로 진부IC에서 나와 진부사거리에서 우회전하면 3분 거리다.

△둘러볼 곳= 전나무 숲길로 유명한 월정사와 상원사를 거쳐 오대산 비로봉(1563m)까지 등산을 해도 좋고 대한민국 7대 약수터 중 하나인 방아다리약수터, 이효석문학관 등이 근처에 있다. 평창송어축제위원회(033-336-4000)
양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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