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인터뷰] ‘미루는 습관’ 정리로 인생 업그레이드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141223010013897

글자크기

닫기

전희진 기자

승인 : 2014. 12. 29. 11:01

국내 1호 정리컨설턴트 윤선현 베리굿정리컨설팅 대표
IMG_2898
새해가 되면 항상 세우는 ‘올해의 목표’. 하지만 당신이 세웠던 그 찬란한 목표와 계획들, 얼마나 잘 지켜졌는가. 매번 결심하고 포기하기를 반복한다면 문제는 의지가 아니라 습관 전략에 있다. 작심삼일 타파, 목표 실행의 원동력인 ‘미루는 습관’ 정리하기. 올해는 반드시 실천에 옮겨 위대한 결과를 얻는 단 한 명의 사람이 되자. 국내 1호 정리컨설턴트 윤선현 베리굿정리컨설팅 대표<사진>로부터 ‘정리’라는 개념을 통해 미루는 습관 극복 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미루는 습관을 극복하는 데 ‘정리’가 왜 중요한가.
“정리가 버리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물건과 공간의 가치를 향상시키고 일상의 질서를 만드는 행위로 정의할 수 있다. 정리는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을 구분하는 일이다. 아인슈타인의 유명한 명언, “천재는 혼란을 지배한다”는 말처럼 정리란 자신의 삶과 공간의 혼란을 지배하는 것을 말한다. 인생의 주인이 돼 자신의 삶을 컨트롤하는 것이다.

정리하는 원칙과 시스템을 통해 습관을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기에 정리는 모든 자기계발의 출발점이 된다. 정리컨설턴트는 고객이 현재 사용하는 방법에 조금 변화를 줘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고객의 습관·공간·환경을 파악한 뒤 책상이나 주방 같은 공간부터 업무나 시간·인맥 정리까지 다양한 정리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다.”

-정리를 어려워하고 못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나.
“정리컨설팅을 의뢰하는 이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걸 보면, 내심 정리에 대한 스트레스를 안고 살아가는 것 같다. 정리를 못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정리할 여유가 없어서” “귀찮고 엄두가 안 나서” “정리할 필요성을 못 느껴서”라고 대답한다. 의외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정리에 대해 완벽주의에 가까운 강박을 가진 사람도 이 유형에 속한다.
정말 잘 하고 싶어 일을 완벽하게 끝내야 하는 마음이 시작조차 못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미루는 습관은 여기서 비롯된다. 다시 말해 시간 관리, 즉 시간 정리에 대한 문제이며 이는 곧 자신의 마음을 통제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따라서 미루는 습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기통제 능력을 키워야 한다.”

-시간 정리의 개념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달라.
“시간 정리를 잘하지 못하는 이유는 가치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서다. 미루는 행동으로 인해 건강·돈·관계·시간 등 네 가지를 손해 볼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늑장을 부리다 목적지에 늦을까 봐 택시를 타게 되면 교통비가 더 들 수 있고 조급한 마음에 긴장할 수도 있으며, 정말 늦게 도착해 어쩌면 약속한 사람과의 관계가 틀어질 수도 있으니까.

스스로 판단하기에 네 가지 중 절대로 손해 보면 안 되는 게 있을 거다. 그것에 대해 절대 미루지 않는 습관을 들이면 된다. 내 경우 사업을 하는 입장이라 금전적으로 손해 볼 일은 절대 미루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또 시간 정리를 잘 못하는 사람의 특징은 늘 바쁘게 일하면서도 원하는 만큼 성과를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생산성 전문가들은 멀티태스킹이야말로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최악의 일 진행 방식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효과적인 활동을 선택해 집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기통제 능력을 어떻게 키울 수 있나.
“우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할 의식 있는 행동을 만드는 게 좋다. 찬물 마시기·이불 개기·스트레칭하기 등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에 따라 자신에게 도움 되는 행동을 정해 실천한다. 미루지 말고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성취해 나가는 것이다. 타이머를 이용해 습관 자체를 바꾸는 것도 권한다. 냉장고 정리를 예로 든다면 타이머를 5분에 맞추고 5분간 격렬하게 춤 추듯이 움직여 냉장고를 정리한다. 일주일을 이와 같이 진행했을 때 깨끗이 정리된 냉장고와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시간 예측을 습관화하고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좋은 방법으로 ‘뽀모도로 테크닉’을 추천한다. 뽀모도로 테크닉은 토마토 파스타 요리에서 면을 삶을 때 꼭 타이머를 두고 삶는 시간을 체크하는 것처럼 1980년대 후반에 개발된 유럽식 시간 정리 방법이다. 시간을 30분 단위로 쓰는 것인데 25분간 지금 하는 일에만 집중하고 5분은 완전히 쉬는 것이다.”

-뽀모도로 테크닉이 어떻게 집중력을 높일 수 있나.
“25분 동안 단 한 가지 일만 하는 습관을 들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집중력이 길러진다. 또한 미루기 습관을 극복할 수 있다. 이런 습관이 있으면 일을 시작하지 못하고 걱정만 하는 것이 큰 문제인데, 일단 타이머를 돌리고 나면 어쨌든 시작할 수 있게 된다. 일단 시작하고 나면, 사실은 별일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돼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가 크게 줄어든다. 단순한 방법인 만큼 별다른 지식이나 훈련 없이도 당장 시작할 수 있다.”

-다른 도구를 활용해 시간을 정리할 수 있나.
“도구를 활용하면 시간을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강력한 시간 정리 도구로 주방용 타이머를 꼽을 수 있는데 타이머를 돌리는 행위가 행동을 준비하도록 마음가짐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째깍거리는 소리 또한 처음에는 거슬리지만 적응되면 연상작용으로 인해 소리만 들어도 자동으로 집중하게 되는 효과를 느낄 수 있다. 이 외에도 종이·탁상 달력·손목시계 등을 이용해 시간을 정리해볼 수 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의사결정 시 2분짜리와 5분짜리 모래시계 두 개를 활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식당 아르바이트로 시작해 직원 3000명을 거느린 일본 유명 선술집 체인 ‘와타미’의 최고경영자(CEO) 와타나베 미키는 하루를 시작할 때마다 메모지 한 장에 그날 꼭 실천할 것을 적어 거울·책상 등 눈에 보이는 곳에 붙이고 그 일을 끝내면 메모장을 떼어버렸다고 한다. 한 가지를 실천하는 게 제대로 이뤄지면 2개를 적어서 실천했고 이렇게 해서 목표를 하나둘씩 이뤄가다 보니, 수 십 년 후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는 것이다. 다양한 도구가 있지만 남에게 좋다고 해서 나에게도 좋은 건 아니다. 자신에게 맞는 도구를 이용해 자신만의 규칙 시스템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 ‘꼭 리스트’를 작성하라고 했는데.
“매일 할 행동을 정해 리스트를 만들고 꼭 실천하라는 얘기다. 이것이 버킷리스트(죽기 전 해보고 싶은 일을 작성한 목록)보다 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딱 하루라는 시간만 잘 정리해도 분명히 인생은 잘 정리될 수 있다. 습관 하나가 몸에 배는 데는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새로운 회로가 만들어지는 데 3주가 걸리고 반사적으로 행동하는 데 66일, 완전히 자신의 습관으로 만드는 데는 100일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하루에 30분만 더 일찍 일어나보기’ ‘1시간 일찍 자기’ 등 가벼운 것부터 하나씩 딱 100일 동안만 노력해보자.”
전희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