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아큐픽스. 주인바뀌고 신사업 진출…성공할까?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141217010010257

글자크기

닫기

정희영 기자

승인 : 2014. 12. 18. 06:00

나노기술 접목 '앰태그' 개발…위조방지 시장 공략
Print
LG전자의 3D안경 협력사인 아큐픽스가 잇따른 투자 실패로 재정난에 시달리다 결국 주인이 바뀌었다.

아큐픽스는 대표이사 변경 등 경영조직을 재정비하고 새로운 출발에 나섰다. 나노기술 적용한 위변조방지 제품 관련 신사업에 진출하며 새로운 성장 기회도 모색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큐픽스의 최대주주가 고한일 대표에서 ‘엘케이알엔아이’로 변경됐다. 엘케이알엔아이가 고 대표의 보유 주식 400만주(14.83%)를 60억원에 인수한 것이다. 고 대표도 여전히 아큐픽스 지분 2.60%를 확보하고 있다.

엘케이알엔아이는 아큐픽스의 경영권도 확보했다. 아큐픽스의 대표이사에 박영창 엘케이알엔아이 이사가 신규선임됐다.
눈에 띄는 것은 주재현 나노브릭 대표이사가 아큐픽스 사내이사로 선임된 점이다. 최근 아큐픽스는 나노브릭과 엔씨큐가 개발한 위조방지 필름인 앰태그(M-TAG)의 독점공급을 맡고 있는 것과 연관성이 있다. 아큐픽스는 ‘위변조방지 제품개발·제조·유통 및 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기도 했다.

나노브릭은 독자 기술로 자석에 의해 색이 바뀌는 ‘자기 색가변 소재(MTX)’를 세계 최초로 대량 양산화 했다. 앰태그는 MTX 소재를 마이크로캡슐화해 필름 형태로 가공한 제품이다. 나노기술을 이용해 복제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진품 식별이 필요한 산업 분야의 위조방지에 활용할 수 있다.

나노브릭이 MTX 소재 개발 및 생산을 담당하고 나노브릭의 자회사인 엔씨큐가 제품화 및 유통을 맡아왔다. 엘케이알엔아이는 엔씨큐의 지분 40%를 갖고 있다.

정양기 엔씨큐 부회장은 “앰태그 사업을 국내를 넘어 전세계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상장회사를 통해 널리 알려야 한다고 판단해 아큐픽스를 인수하게 됐다”면서 “엔씨큐가 갖고 있는 앰태그 가공·유통 권한을 아큐픽스에 양도했다”고 말했다.

일단 시장은 아큐픽스의 새로운 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투자 실패로 실적이 악화되면서 주가가 지난 8월 22일 장중 한때 435원까지 떨어지는 등 급락세를 보였지만 11월 최대주주 변경 이슈가 알려지면서 1500원대까지 올라갔다.

아큐픽스는 향후 사업 성장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내년 매출이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 성장률이 무려 1000%다. 현재 LG전자에 3D안경을 공급하는 등 기존 IT 사업을 통해 얻은 매출은 3분기 100억원 정도다.

정 부회장은 “키트국제무역에 앰태그 1000만장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다른 기업들과도 계약을 진행중
이라면서 “앰태크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매출액의 30~40%를 차지할 정도로 수익성이 좋기 때문에 매출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큐픽스가 내놓은 계획들이 현실화된다면 재정상황도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큐픽스는 발광다이오드(LED) 기업 ‘웨이브인’ 등에 대한 투자가 실패하면서 실적 및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됐다. 영업손실이 2012년 23억원에서 2013년 58억원으로 늘었다. 3분기 누적 영업손실도 21억7150만원에 달한다. 부채비율도 2012년 말 80.84%에서 지난 3분기 말 기준 218.86%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유동비율도 121%에서 49.74%로 줄었다.

정 부회장은 “앰태그 외에도 ‘E-스킨’ 제품도 내년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한다”면서 “관련 시장이 800조원 규모에 달하는 만큼 향후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스킨은 나노브릭이 개발한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전자종이와 아큐픽스가 보유한 세트 개발 역량을 결합한 제품으로 색상과 패턴을 변화할 수 있는 핸드폰 커버, 컬러 전자가격 표시기 등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정희영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