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탐사는 우주 탐사의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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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인터스텔라와 대한민국 우주개발 비전’ 정책토론회에서 “상대성이론을 공부하는 과목이 있는 대학이 92개 대학 중에서 3개 대학에 불과하다“면서 ”대학생들이 먹고 사는데 허덕거리다보니 취업에 도움이 안 된다는 이유로 이 분야가 안 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꿈을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어 2015년 예산안 편성 과정에서 ‘달 탐사’ 예산이 편성되지 못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하 의원은 이어 ”2015년도 예산 편성 과정에서 달 탐사 예산이 늦게 들어왔는데 결국 반영되지 못했다“면서 ”대한민국이 전진하기 위해서는 청소년들에게 줄 꿈을 앗아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여야는 2015년 예산안 논의 과정에서 ‘달 탐사’ 예산 배정을 놓고 갑론을박을 펼쳤지만 결국 예산안에 편성되지 못했다.
당시 야당은 달 탐사 예산을 ‘쪽지 예산’으로 지목, ‘박근혜 대통령의 치적을 늘리기 위한 예산’이라고 맹공했다. 이에 대해 여당이 예산안 합의 처리에 방점을 두고 한발 물러선 결과 였다.
이로 인해 ‘인공위성’ → ‘발사체 기술’ → ‘달 탐사’ 로 이어지고 있는 우주과학 발전 전략도 다소 주춤거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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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정책협력센터장은 “달 탐사는 국력의 상징으로 우주 탐사를 통해 국가 브랜드를 제고 할 수 있다”며 “미국·유럽·러시아·일본·중국·인도까지 강대국들은 모두 달 탐사를 추진해왔다”고 했다.
황 센터장은 이어 “시험용 달 궤도선 1기의 발사 시점은 2018년 말이 될 것”이라고 사업계획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한 토론회 참석자는 “발사가 차기 정부에서 진행되는 만큼 박 대통령의 치적으로 몰아가는 것은 과도한 정치 공세”라고 말했다.
황 센터장은 또 “우주개발 중장기 계획에 따라 발사체와 우주탐사, 위성 개발의 로드맵을 갖고 있다”며 “탐사선 개발과정에서 구축한 기술은 타 산업분야에도 파급 효과를 내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박종욱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우주개발 중장기 계획 ‘우주탐사’ 분야엔 무인 달탐사와 국제협력 기반의 심우주 탐사 추진이 담겨있다”며 “미래 우주활동 영역 확보를 위해선 우주탐사를 전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왜 달 탐사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미 다른 나라가 탐사한 곳을 하는 게 의미가 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토론자로 참석한 이영완 조선일보 과학전문기자는 “같은 달을 가더라도 어디를 갈 것인가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는 “누군가가 오른 에베레스트산에 도전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이냐”며 “달 탐사는 탐사의 영역을 넓히는 첫 걸음”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전문가들은 ‘경제적 발전’과 ‘기술의 진보’로만 과학을 바라보는 관점도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백홍열 전 국방과학연구소장은 “우주 개발을 ‘경제’ ‘기술’ ‘과학’ ‘정신’적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는데 우리는 경제과 기술만을 강조하고 있다”며 “순수 과학의 발전과 우주에 대한 꿈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동훈 경희대 교수(우주과학)는 “미국 NASA(미항공우주국)의 비전은 ‘더 멀리간다. 인류를 위해’다. 일본 JAXA(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의 비전 역시 ‘인류사회에 기여하겠다’이다”면서 “항공우주연구원의 비전은 ‘국민경제와 국민생활 안정 기여’다. 지향점 자체가 틀리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목표가 다르다. 무엇이 중요한지 판단 기준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대한민국 과학의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