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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데 덮친격으로 소니의 최신 스마트폰도 알뜰폰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하면서 외국산 스마트폰 경쟁도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던 저가 외국산 휴대폰에 대한 관심도 한 풀 꺽일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화웨이가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인 미디어로그를 통해 선보인 X3모델의 10월 판매는 1000대였다.
개통업무가 가능한 영업일수를 개산할 경우 하루 평균 40대 수준이다. 미디어로그의 10월 알뜰폰 가입자수가 1만1000명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0%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통신업계는 화웨이 X3의 초기 물량을 약 3만대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화웨이는 초기물량도 소화하지 못하는 등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화웨이의 X3는 고스팩 저가의 휴대폰로 인식되면서 출시 초기부터 관련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고가 휴대폰 중심으로 구성된 국내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사였다.
그러나 단통법 이후 정부 및 여론 등의 압박으로 최근 국내 출시된 휴대폰 출고가가 인하됐고, 소니 등 기술력을 갖춘 외국산 단말기를 경쟁통신사들이 저가로 선보이고 있다. 이에 X3는 가격 매력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달 SK텔레콤에서 선보인 팬택의 신제품 ‘팝업노트’가 30만원대로 출고되며 소비자의 관심을 받았다. 이에 중국 스마트폰은 가격 장점이 사라지고 있다는 업계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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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로비전의 알뜰폰 브랜드인 헬로모바일은 ‘Z3 콤팩트’를 월정액 6만원대 요금제를 2년 동안 사용한다는 조건으로 30만원의 단말기 지원금도 지급한다. 이 경우 소비자가 구입하는 실 구매가는 24만9000원이지만, 최근 출고가가 인하되는 경향이 있어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한편 경쟁사들은 관조하는 분위기다. ‘외산폰의 무덤’이라고 불릴만큼 국내 휴대폰 시장 여건이 외국업체에 호의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는 ‘싸구려’라고 인식할 경우 제품을 외면하는 경향이 있다”며 “국내 휴대폰 시장은 가격만으로 승부할 수 없는 정서적인 여건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익명을 요청한 다른 관계자는 “최근 국내 업체가 출시한 스마트폰 가격도 하락하고 있어서 가격만으로 경쟁력이 있다고 볼 수 없다”라며 “SK텔레콤이나 KT의 경우도 이 점을 고려해 중국 저가폰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