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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1~11월 누계기준 한국의 수주량은 1020만CGT(수정환산톤수), 280척으로 시장점유율 28.4%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점유율 30.5%(1583만CGT, 461척) 대비 2.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중소형 저가선박 대량수주로 점유율을 올린 중국의 경우 지난해 2144만CGT(1160척)에서 올해 1458만CGT(765척)로 수주량이 줄어들며, 점유율 역시 41.3%에서 40.6%로 낮아졌다. 이 사이 일본은 글로벌 점유율을 17.4%(906만CGT, 507척)에서 19.7%(706만CGT, 340척)로 2.3%포인트 끌어올렸다.
한국, 중국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대비 올해 수주량이 줄긴 했지만 세 나라 중 가장 작은 규모인데다 선박 수주가 서서히 살아나고 있는 덕분이다. 일본의 조선사들은 원화·위안화 강세와 엔화 약세를 등에 업고 한중 조선사들과의 선가 차이를 줄이며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또 일본의 신형 LNG선은 국내 조선사들이 건조하는 LNG선과 연비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우리나라 업체들이 월별 수주실적에서 일본에 뒤처진 것은 올해 들어 4월과 6월, 9월 등 세 차례에 이른다.
이런 영향은 수주금액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1~11월 누계 수주금액을 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412억 달러에서 올해 270억 달러로 34% 대폭 줄었다.
같은 기간 중국 역시 376억 달러에서 282억 달러로 25%나 감소했다. 반면 일본은 149억 달러에서 141억 달러로 5% 줄며 비교적 선방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일반 상선과 LNG선 등에서 사업 영역이 겹치는 우리나라 업체들이 특히 엔저의 영향을 받고 있다”며 “엔화 표시 선가가 15%정도 오르면서 일본 조선사들의 가격 경쟁력이 부활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달 초 글로벌 수주잔량 점유율은 중국 40.3%(4577만CGT, 2443척)에 이어 한국 28.5%(3243만CGT, 864척)과 일본 17.1%(1944만CGT, 962척)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인도량 점유율에서는 우리나라가 44.5%(95만CGT, 24척)로 중국(29.5%, 63만CGT, 31척) 일본(18.9%, 41만CGT, 17척)을 누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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