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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나폴리 ‘나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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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 기자

승인 : 2014. 11. 28. 10:36

한가로움과 동화적인 느낌에 흠뻑
이곳에선 누구라도 작가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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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효진 / 여행플래너


“나트랑? 나트랑이 어디야? 생소한데 어느 나라야?”
나트랑이라고 하면 아직까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동남아시아 휴양지의 대세로 떠오를만큼 수려한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고 크고 작은 섬들이 솟아 있어 동양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며 신비스러움을 자아낸다.
웬만한 동남아 지역은 여행을 다녀봤고, 식상한 바닷가 외에 좀 더 산뜻한 곳으로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면 베트남의 나트랑은 어떨까?

과거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베트남은 19세기부터 프랑스인들이 나트랑을 휴양지로 개발하면서 풍부한 문화유산과 각종 해양스포츠로 유명해졌다. 그래서 그런지 유럽인 관광객들이 많다. 이국적인 향기가 물씬 풍긴다.

다른 동남아 휴양지에 한국인 여행객들이 붐비는 것과 달리 한적한 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또한 해변가를 따라 즐비하게 늘어선 리조트들은 나트랑을 더욱 고급스럽게 만든다. 나트랑은 현재 관광 붐을 타고 곳곳에 리조트 시설
이 건설 중이다. 차를 타고 시내로 진입하는 거리마다 각종 체인호텔과 리조트 건설현장이 심심치 않게 목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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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사람들에게는 ‘냐짱’ 이라고 불리우는 나트랑은 베트남의 주요 도시인 호치민에서 북동쪽으로 약 320km 떨어져 있다. 공항에서 40분 정도면 시내로 진입한다. 시내는 차량으로 1시간 정도면 충분히 관광이 가능하다. 복잡하거나 크지 않아서 자유여행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힌두교 사원인 포나가르 사원과 불교사원인 롱선사, 대성당 등을 구경할 수 있고, 재래시장에 들러서 민속품을 살 수도 있다. 밤에는 야시장이 성행한다.

인근에 머드온천장이 있어서 자연친화적인 분위기에서 온천휴식을 즐길 수도 있다. 온천에 사용된 진흙성분에는 유황 성분이 풍부해 피부질환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바다가 보이는 야외 레스토랑과 카페가 즐비해 어디서라도 낭만적인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조용한 시간을 원하는 여행객은 해변가에선 한가로이 일광욕을, 활동적인 레포츠를 경험하고 싶다면 제트스키나 스노쿨링 등 취향에 맞게 골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된다. 이것만으로 심심하다 싶으면 스피드 보트를 이용해 호핑투어(hopping tour)를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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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펄리조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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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펄리조트 케이블카. 숙박하지 않는 사람도 티켓을 구매해 이용할 수 있다.

하얗고 고운 모래가 펼쳐진 바닷가, 열대과일의 천국
남북으로 긴 베트남은 고온다습한 열대 몬순 기후로 북부, 중부, 남부 각각의 기온차이가 있다. 나트랑은 중부에 속하는 지역으로 대부분 습도가 낮고 안정적인 기후와 쾌적한 날씨를 유지한다. 나트랑은 ‘나’는 집이란 뜻이고 ‘트랑(짱)’은 하얗다는 뜻이다. 나트랑의 유독 하얗고 고운 모래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대체적으로 여름은 5~10월로 평균기온 약 25℃ 정도로 오르고, 겨울은 11~4월로 약 23℃ 기점으로 기온이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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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용어는 베트남어이며, 관광지 내에서는 영어가 잘 통하는 편이다. 통화는 베트남 동(VND)으로 2만동=1달러 정도 계산하면 쉽다. 물가는 저렴한 편이나, 화폐단위가 커서 생각보다 계산이 쉽지 않다. 전압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220V를 사용하며, 15일 이내 체류는 비자가 필요 없다.

한국에서는 작년부터 대한항공 직항 노선이 생겼고, 전세기 운항을 하고 있다. 앞으로 정기편 운항일정까지 확정한다고 하니, 전세기가 아니라면 호치민에 내려서 국내선을 다시 갈아타야 했던 나트랑을 이제는 보다 가깝고 편하게 갈 수 있다.

나트랑에서 숙박시설을 찾는다면 ‘빈펄리조트’를 소개시켜 주고 싶다. 동남아 지역의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빈펄리조트는 섬 하나 전체를 리조트로 꾸며서, 리조트 내에 전용비치, 워터파크, 놀이공원, 아쿠아리움과 같은 부대시설을 무제한으로 무료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모든 식사가 리조트 식으로 제공된다. 신혼여행 중인 커플들에게는 럭셔리한 풀빌라의 추억이 감동으로 남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활동적인 놀 거리와 휴양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여러 맛집들과 야외에서 즐기는 칵테일에 ‘흠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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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식 숯불구이. 특제비법 양념소스를 가미해 숯불에 구우면 베트남 특유의 향이 풍기며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바다가 아름다운 나트랑! 어찌 호텔에만 머무르고 말까? 출출해지는 저녁, 호텔방에만 틀어박혀 있지 말고 맛집을 찾아 시내로 나가보자.

【 맛집 리스트 3】
① 나항엔 - 나항은 베트남어로 식당이라는 뜻이니 가게 이름이 ‘엔’이다. 쌀국수나 새우요리 등 베트남 현지 음식을 맛볼 수 있다.
② 락칸 - 베트남식 숯불구이 전문점으로 유명하다. 고기에 적절히 양념 간이 돼 있다. 이 집만의 특제비법 양념소스가 가미돼 숯불에 구우면 베트남 특유의 향이 풍긴다. 소고기 뿐 만 아니라 닭고기, 돼지고기, 각종 해산물, 오징어 등 모두 재료를 구워서 먹을 수 있다. 베트남 맛집이라고는 하지만 우리의 기준에서 보자면 좀 허름하고 비위생적이게 느껴질 수도 있다. 어쨌든 한번 맛보면 매력을 느껴 다시 찾게 된다는 것이 이 집의 매력. 단점은 연기 때문에 음식을 먹는 동안 머리와 옷에 냄새가 밴다는 사실이다.
③씨푸드 - 바닷가라 그런지 해산물이 풍부하다. 우리나라 수산물 시장처럼 해산물들이 놓여져 있고 가격과 이름이 적혀있다. 호텔 내에서 운영하는 씨푸드 레스토랑도 고급스럽고 좋겠지만, 거리마다 즐비한 노점식당에서 즐기는 것도 나름 괜찮다. 취향에 맞게 선택한 해산물은 무게에 따라 계산하고 테이블에 앉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손질해서 가져다준다. 랍스터와 게, 새우, 조개들로 푸짐하게 한상 차려 먹다 보면 어디선가 러시아 사람이 보드카를 들고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 러시아 관광객이 많고 보드카가 엄청 싸기 때문에 때때로 서비스(?)를 펼치는 러시아인들이 있는 것. 씨푸드와 보드카의 조합도 이곳에서 경험할 수 있는 풍경이다.

배가 부른 틈을 타고 취기가 부족해질 때쯤 클럽을 찾는 것도 여행일정의 소소한 즐거움이다. 여행자거리 중앙 위치에 ‘세일링 클럽&바’라는 곳은 낮에는 레스토랑으로 운영되고 밤에는 클럽으로 변신한다. 밤과 낮의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매주 주말에는 클럽파티가 열린다. 그런가하면 해변가 모래사장 위로 야외 테이블에서 마시는 시원한 칵테일 한잔은 낭만적인 시간을 보내기에 전혀 아깝지 않다. 그리고 무엇보다 칵테일 양이 많은 것은 만족도를 높여준다. 베트남 물가치곤 비싼 편이지만, 가족 또는 연인과 꼭 한번 경험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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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넛 주스
쉴 틈 없이 쌩쌩 달리는 오토바이를 헤집고 거리로 나가보면, 야시장이 나타난다. 골목 한 길 통째가 시장이다. 외국인들에게 야시장은 일단 깎고 보는 맛이 있다. 각종 기념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구경 후 돌아 나오는 길에 시원한 열대과일 망고주스 한잔이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로컬시장에서 기념품을 사는 것도 좋지만 바가지 없는 좀 더 안전한 쇼핑이 하고 싶다면, 쉐라톤 호텔 옆에 위치한 나짱센터를 가면 된다. 1층엔 환전소가 있고, 2층엔 ‘씨티마트’가 위치해 있다. 우리나라 할인마트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베트남에서 유명한 커피와 노니비누, 코코넛오일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열대 과일도 빠질 수 없다. 여왕으로 불리는 ‘망고스틴’, 과일의 왕 ‘두리안’을 저렴한 가격에 맛볼수 있는 만큼 질릴 때까지 먹는 사치도 부려봄 직하다.

베트남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손꼽히는 나트랑. 동양의 나폴리라는 수식어가 과하지 않은 이곳에서 올 겨울, 따뜻하게 힐링하는 것은 어떨까.




한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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