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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14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통해 이 같은 투쟁지침을 마련한 현대중공업 노조는 17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회사의 연봉제 실시 및 경영부실 등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18일에는 울산본사 대의원 대회장에서 조합원과 비조합원 모두를 대상으로 연봉제 대응 간담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내년부터 전 사무직원을 대상으로 연봉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노조는 단협 107조의 임금의 지불방법·체계·구조 등의 제도개선을 위해 노조와 협의해야 한다는 규정을 근거로 사측의 연봉제 도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연봉제가 확대될 경우 생산직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노조의 이번 주 투쟁 수위는 19일과 20일 이틀에 걸쳐 정점에 이를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19일 서울 계동 사옥으로 올라와 상경투쟁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20일에는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1시간 동안 잔업을 거부하고 울산본사에서 투쟁승리 결의대회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처럼 노조가 임단협 요구안을 관철시키기 위해 투쟁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사측 역시 최종제시안을 이미 내놨다는 입장이어서 임단협 합의안 도출은 요원해지는 상황이다. 이번 주는 지난번 유보했던 부분파업의 전초 격이라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앞서 7일 부분파업을 벌일 예정이었던 노조는 파업 찬반투표의 합법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이를 유보한 바 있다. 노조는 변호사 등 법조계 자문을 통해 투표 진행 과정에서 위법성이 없었다고 판단하고 13일 투쟁을 재개했다.
이에 사측은 인사저널을 통해 “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상여금 700%를 통상임금에 포함함으로써 기본급 인상과 함께 고정임금이 12.6% 인상되는 진전된 최종안을 제시했다”며 “단협 부문에서도 노조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는 창사 이래 최대 적자라는 게 엄연한 현실로 회사는 더 이상 여력이 없다. 지금은 적자의 폭을 줄이는 게 급선무”라며 “3분기 실적 발표 후 신용등급 하락과 부채비율 증가는 각종 차입금의 이자율이 높아지는 등 회사의 경영을 더 어렵게 할 것으로 우려된다. 노조는 파업시도가 아니라 마무리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