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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 쾅주은행? 대구에 태구방송?” 이니셜 다른 로마자 표기법에 헷갈리는 외국인

“광주에 쾅주은행? 대구에 태구방송?” 이니셜 다른 로마자 표기법에 헷갈리는 외국인

기사승인 2014. 11.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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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방송국, 공식 로마자 표기법과 다른 이니셜 사용
국내 체류 외국인 "하나로 통일되면 홍보하기 좋을 텐데…"
광주은행
광주은행 CI  /제공=광주은행
지방에 기반을 두고 있는 일부 방송국과 은행 등이 로마자표기법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문화관광부 등에 따르면 1999년 11월 문화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이 개정한 국어 로마자표기법에 의하면 모음 앞에 오는 ㄱ·ㄷ·ㅂ·ㅈ 발음은 각각 g·d·b·j로 통일해 표기해야 한다.

이로 인해 부산은 Pusan에서 Busan으로, 대구는 Taegu에서 Daegu로, 광주는 Kwangju에서 Gwangju로 표기법이 바뀌었다.

하지만 광주은행은 여전히 Kwang Ju Bank의 줄임말에서 가져온 KJB를 사명 이니셜로 사용한다.

대전방송은 Tae Jeon Broadcasting에서 따온 TJB를 사용하고 있으며 대구방송은 Taegu Broadcasting Corporation을 줄인 TBC를 사용한다.

경남은행도 KNB(Kyong Nam Bank)를 사용한다.

물론 로마자표기법 변경 시행 발표 당시 사람 이름이나 회사, 단체는 그동안 써오던 표기법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지만 이를 접하는 국내 체류 외국인 입장에서는 다소 헷갈릴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이 같은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지하철 역명을 교체한 사례도 있다. 경의선 서강대역은 당초 서강역이었다.

그러나 서강대학교가 Sogang University라고 표기되는 반면 서강역은 Seogang Station으로 나타나 외국인 이용객에게 혼란을 줄 여지가 있다는 판단으로 지난 3월 서강대역으로 통일됐다.

부산국제영화제 명칭도 지난 2011년 PIFF(P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에서 BIFF(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로 변경했다.

광주광역시에서 선교 활동을 위해 1년 3개월 동안 체류하고 있다는 미국인 제임스 카터 씨(21)는 16일 “선교사 활동 보고서를 작성할 때 Gwangju로 표기하도록 교육받았지만 은행 업무를 위해 광주은행을 방문하면 맨 앞 이니셜이 K로 돼 있어 처음에는 어리둥절했다”고 말했다.

또 “‘광주(Gwangju)’나 ‘쾅주(Kwangju)’나 발음이 비슷해 오랫동안 거주한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로마자표기법이 외국인 편의를 위한 조치인 만큼 하나로 통일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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