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만안경찰서 등 복수의 관계자의 따르면 경찰은 최대호 전임시장 시절인 2010년 10월부터 지난 7월까지의 회계자료와 감사실 감사자료를 넘겨 받아 예산 사용의 적법성 등에 대해 조사중이다.
경찰은 조사과정에서 당시 회계담당(7급)이었던 A씨가 이 기간동안 시장 비서실 지시로 축하 난과 꽃 등을 8000만원 넘게 구입했다는 자료를 확보하고 이를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출직 공무원인 시장은 기관장급 애경사에만 이런 물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제한돼 있으나, 자영업자나 단체, 일반 교사, 경찰관, 유관기관 직원 등에게까지 5~15만원짜리 난과 꽃이 1000여 차례 넘게 전달돼 사건이 선거법 위반으로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분위기다.
전임시장 시절 비서실 직원 B씨는 외부에서 축하 난 등을 보내 달라는 요청을 받으면 시장에게 보고했고, 이를 총무과 A씨 등에게 처리하라고 지시하는 방법으로 수 천만원의 예산이 목적과 다르게 사용된 것으로 감사 결과 드러났다.
B씨로부터 이 같은 지시를 받은 A씨는 축하 난과 꽃 등의 구입 예산이 부족하자 시청 각 부서별 직원들의 교육·연수 예산에서 5000여 만원을 끌어와 사용하고 이를 감추기 위해 허위로 회계 서류를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꽃과 난 등이 전달된 주문 내역서와 시장 보고서 등은 A씨와 B씨가 모두 없애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상태로, 경찰은 이들의 진술을 토대로 화원에 주문 내역을 확인하고 횡령 혐의는 물론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에 저촉되는지도 파악할 방침이다.
앞서 A씨와 B씨 등 관련자 6명 가운데 A씨는 최근 중징계, 나머지 5명은 경징계 처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