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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상 최대 농식품 수출실적을 올리는 등 잘 나가는 일본이 오는 2020년까지 수출액을 지금의 2배로 늘릴 계획이기 때문.
3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작년 일본의 농축산식품 수출액은 5505억엔으로 전년 대비 22.4%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한국은 2012년 56억5000만 달러에서 2013년 57억2000만 달러로 1.2% 증가에 그쳤다.
이런 일본의 약진은 아베총리의 지시에 따라 지난해 8월 수립된 수출전략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수출전략은 과거와 달리 수출촉진 담당 부서가 국제부에서 식료산업국으로 바뀌었고 품목별·국가별로 현황을 파악해 각각의 수출목표치를 설정,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고 있다.
그 기본방향은 향후 급성장이 예상되는 세계 농축산식품 시장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세계 농축산식품 시장규모가 2009년 340조 엔에서 오는 2020년 680조 엔으로 2배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지역은 3배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일본은 세계인들의 일본요리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점을 최대한 활용한다.
일본무역진흥기구가 작년 3월 발표한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중국·홍콩·대만·한국·미국·프랑스·이탈리아 등 7개국 소비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외국 요리는 일본, 중국, 이탈리아, 태국, 한국, 프랑스요리의 순이었다.
일본은 ‘일본식(和食)’이 2013년 12월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됨에 따라 이를 2020년 도쿄올림픽과 연계, 일본 농축산물과 식문화의 세계화에 최대한 이용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식은 물론 세계의 요리에 일본산 식재료를 사용하도록 홍보하고 일본 식문화의 해외 전파 추진, 농축산물과 식품의 수출 확대를 연계시키고 있다.
더욱이 2020년까지 농축산식품 수출액을 현재의 2배인 1조엔으로 확대한다는 목표여서 우리나라와의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일본의 농축산식품 수출은 한국과 품목과 수출대상국에서 겹치는 경우가 많다.
일본산 농축산식품은 한국보다 비싸서 가격경쟁력은 떨어지지만 맛과 신선도, 안전성 등 품질경쟁력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황명철 농협경제연구소 축산경제연구실장은 “우리나라는 일본의 공세적 수출전략에 적극 대응, 수출정책을 보완하고 일본산과 차별화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수출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