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사물인터넷·웨어러블·반도체… 삼성 ‘新캐시카우’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141015010008884

글자크기

닫기

이승환 기자

승인 : 2014. 10. 16. 06:00

스마트폰 시장 정체에 새 먹거리 발굴
공격 투자·글로벌사와 기술협력 온힘
삼성전자-분기별-영업이익-추이
삼성전자가 사물인터넷(IoT)·웨어러블·반도체 3대 사업을 기반으로 미래 성장동력 마련에 나섰다. 회사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 부문이 시장 정체기에 접어들어 회사 미래를 책임질 캐시카우(수익성 높은 사업) 발굴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웨어러블 사업의 원년”
15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가 만나 가상현실(VR) 기어VR 양산에 대한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관측은 두 회사 모두 웨어러블 부문에 속하는 VR 기기를 신사업으로 결정한 데서 비롯된다.

삼성전자는 VR 기기외에도 또다른 웨어러블 기기인 스마트워치도 주력 사업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부품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도 웨어러블 디스플레이 양산을 위해 충남 생산라인 건설에 수조원을 투자했다.

이는 웨어러블 부문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시장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2018년 1억3000만대로 성장해 2013년 판매량의 10배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스마트 워치는 수요층이 높은 스마트폰과의 연동은 물론 자체 통화 연결이 가능한 상황으로 발전해 향후 스마트폰을 대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경쟁력을 가진 건강관리 기능 ‘헬스 앱’도 웨어러블 기기에 최적화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삼성그룹의 한 계열사 관계자도 “그룹이 웨어러블 기기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결정한 만큼 기기 제조업체인 삼성전자가 이 사업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물인터넷 공략에 유리한 고지 점해
삼성전자는 최근 사물인터넷에 대한 대규모 지원을 계획한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에 3500억원을 증여하기로 결정했다. 사물인터넷 또한 그룹 차원에서 육성하는 사업이어서 이 사업에 대한 기반을 마련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앞서 7월에는 구글이 인수한 네스트랩스를 비롯해 실리콘랩스, 프리스케일, ARM, 예일시큐리티 등과 함께 사물인터넷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모바일 기기와 가전 등 하드웨어 사업의 기반을 다진 상황이기 때문에 사물인터넷 시장 공략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사물인터넷은 자동차와 스마트폰 등 모든 사물을 인터넷으로 연결해 기기를 작동시키는 지능형 기술 및 서비스를 의미한다. 사물인터넷 기술력을 확보하면 시장을 지배하는 전자·가전 제품에 광범위하게 적용하기 쉽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 시장이 형성 단계라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체제를 더욱 강화해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사물인터넷은 본격적인 소프트웨어 기업의 시대를 열 것이므로 삼성전자는 이에 대한 대비 차원에서 최근 소프트웨어 기술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도체, 여전히 성장 가능성 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전자전(KES)에서 취재진과 만나 “가격경쟁에 따른 반도체 치킨게임은 없다”고 말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형성된 상태지만 여전히 수익 창출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가 수요성이 높은 스마트폰과 태블릿는 물론 차세대 동력인 사물인터넷 분야에도 적용이 가능해 성장성이 크다고 본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에 대한 삼성전자의 ‘믿음’은 투자 금액에서 나타난다. 올해 가동한 중국 산시성의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생산라인에 총 7조30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 반도체 공장 16라인을 증설하는 데 총 12조원이 들어갈 전망이다. 이에 더해 최근 평택 반도체 라인에는 초기 투자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15조6000억원을 투입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투자는 부진에 빠진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부문의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약 3년 만에 5조원 아래(4조1000억원)로 떨어졌다. IM 부문 비중은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 중 70%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는 신사업을 발굴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미”라며 “위기 해결을 위해 앞으로 공격적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승환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