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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입차시장에서 BMW, 아우디, 폭스바겐, 벤츠 등 독일차에 밀리던 렉서스도요타는 엔저를 등에 업고 가격 경쟁력을 강화한 신차로 경쟁사인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을 빼앗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독일차가 차지한 국내 수입차시장의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렉서스 신차‘NX300h’ 출시하고 시승행사를 진행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특히 수백만원대의 옵션 가격인상분을 반영하지 않는 등 공격적인 영업으로 현대·기아차와 가격격차를 좁히면서 시장을 잠식하고 나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도요타, 닛산 등 일본차 업체들 사이에선 최근 엔화 가치 급락에 힘입어 신차 가격을 동결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 되고 있다. 일본차가 해외 시장에서 인센티브 확대 등 가격 공세 여지가 더 생긴 것이다. 엔저는 최근 달러화 강세와 맞물려 가파르게 진행됐지만, 작년 초 일본 정부의 ‘아베노믹스’ 추진 이후 계속 이어져 온 흐름인 만큼 실제 기업 실적에도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8월 미국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5개월 만에 8% 아래로 밀리며 고전한 반면, 도요타의 판매량은 지난해 8월보다 6.3%, 닛산은 11.5% 늘며 승승장구했다.
최근에는 현대자동차의 쏘나타 보다 일본 도요타 캠리 값이 더 싸지는 가격 역전까지 나타났다.
현대차는 올해 북미 시장에 쏘나타 주력 모델의 가격을 2만3175달러로 책정했으나 최근 도요타가 캠리 주력 모델을 쏘나타보다 낮은 가격인 2만2870달러에 내놓았다.
렉서스는 중형세단 ES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SUV ‘NX300h’를 출시했다. 하이브리드 4륜구동 방식을 적용하고 가격은 동급 독일차 SUV에 비해 저렴하게 책정했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가격은 유럽 경쟁 브랜드의 동급 모델이 최저 6130만원에서 최고 8390만원까지인데 반해 NX300h는 최저 5680만원에서 6380만원의 2가지 트림으로 구성해 경쟁력을 갖췄다” 설명했다.
안전을 포함한 옵션도 동급 최고 수준이다. 렉서스는 NX300h에 알루미늄과 고장력강판을 사용했고 핫스탬핑 공법과 구조용 접착제를 사용하며 기존 스팟 용접보다 세밀하게 접합하는 ‘레이저 스크류 웰딩’을 사용해 강성은 높이고 진동은 줄였다. 또, 8개의 에어백과 후면 충돌 경고 시스템도 적용했다.
한국닛산도 첫 번째 디젤 SUV 모델인 캐시카이가 지난 9월 15일 사전예약을 실시한 지 3주만에 300대 예약을 돌파했다.
캐시카이는 국내 1.6리터 4기통 터보 디젤 엔진과 엑스트로닉 CVT(Xtronic CVT)가 조합된 모델로 한국닛산은 다양한 고객층의 요구를 만족시키고자 캐시카이를 총 3가지 트림으로 국내 출시하며, 가격은 3200만원 ~ 3900만원으로 동급 최고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한국닛산도 최근 출시한 2015년형 알티마 2.5 모델의 값을 3350만 원으로 동결했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편의사양은 200만~300만 원 정도 추가됐으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가격 인상분은 반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국도요타는 오는 11월 출시를 앞둔 뉴 캠리의 가격 인상은 없애고 현대차 LF쏘나타를 타깃으로 론칭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는 올 들어 판매가 주춤해지자 뉴 캠리를 내세워 독일차에 내줬던 시장을 되찾기 위해 신차 가격을 인상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