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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은평한옥마을 ‘분양’ 재속도 못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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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진 기자

승인 : 2014. 09. 01. 05:00

2011년 7월 분양 후 3년여간 분양률 40%대 그쳐
은평구 건축허가 착공신고 처리 건수 4건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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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SH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은평뉴타운 한옥마을의 분양율이 3년여(2011년 7월 분양시작) 가량이 지났음에도 40%대에 머무는 등 재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는 최근 침체된 부동산 경기와 건축비 부담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한옥마을 사업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건축비 지원 등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1일 서울시와 은평구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현재 은평뉴타운 3-2지구 내 하나고교 건너편(진관사 부근)에 위치하고 있는 한옥지정구역 156필지 중 총 67필지(42.9%)가 분양됐다.
특히 은평구에 분양된 필지에 한옥을 짓겠다고 한 7건의 한옥건축심의 가운데 건축허가 및 착공신고 처리 건이 4건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한옥마을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은 부동산 경기 침체가 우선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은평구에서 20여년 동안 부동산 중개업을 하고 있는 장모씨(62)는 “지금처럼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것은 처음”이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은평뉴타운 한옥마을 조성사업이 정상화를 되찾기는 매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분양 받는데 필요한 필지 비용 부담 뿐 만 아니라 건축비에 대한 비용부담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옥마을 평당(3.3㎡) 필지는 평균 730만원 선으로 부지 건축비 등을 고려하면 최소 10억원 가량이 필요하다.

이는 은평구 불광동 지역의 25평형 아파트 2채를 구입할 수 있는 금액으로, 소비자들로부터 한옥마을에 대한 상당한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부동산 업계 종사자들의 이야기다.

시는 지난 2012년도 은평뉴타운 내 미분양 아파트를 해결하기 위해 최대 2억원 이상 할인 분양을 펼친바 있다.

이 때문에 한옥마을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소비자들은 은평뉴타운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지원을 고려해 한옥건축비 지원에 상당한 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SH공사는 이를 의식하듯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연말까지 필지 매수자를 대상으로 설계비를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한다는 방침을 내놨지만 소비자들의 호응은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시민들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가 서울시의회에 반대에 부딪쳐 무산된 건축비 최대 1억원 가량의 건축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조례제정 등에 다시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시민 신 모씨(43·회사원)는 “최근 국내·외로 한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부지비용, 설계·건축비 등을 고려했을 때 비용이 만만치 않아 매입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은평구 관계자는 “한옥마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서는 건축비 등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시와 SH공사가 특단의 조치를 내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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