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분양한 상가 중 서울 강남을 제치고 가장 높은 분양가를 기록하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공급된 154개 상가 단지의 평균 분양가격은 3.3㎡당 2660만원(1층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분양가(3.3㎡당 2062만원) 대비 29%나 오른 가격이다.
지역별로는 3.3㎡당 수도권이 3038만원, 지방은 2273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31%, 44% 올랐다.
세종시는 3.3㎡당 평균 2910만원으로 수도권에 버금가는 분양가를 기록했다.
LH가 분양한 상가 중 가장 분양가가 높았던 상가는 세종시 1-1생활권 1블록으로 3.3㎡당 4999만원이나 됐다. 다음으로 분양가가 높았던 상가 역시 세종시 1-1생활권 M10블록으로 3.3㎡당 분양가가 4373만원이다. 이는 서울에서 가장 높았던 강남A7블록의 3.3㎡당 분양가 3985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상가 투자 과열 양상은 낙찰가율을 봐도 알 수 있다. LH가 올해 상반기 분양한 상가 낙찰가율은 182%로 조사가 시작된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이란 상가 분양 예정가 대비 낙찰받은 가격의 비율을 말한다.
상가 분양가는 입지·유형 등 종합적인 여건을 바탕으로 산정되지만 수요자들이 상가투자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 분양가 산정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세종시와 같이 신도시 분양 상가는 상권이 형성되기 전 배후수요 확보와 선점 프리미엄으로 인한 시세 차익도 기대할 수 있어 투자가 더욱 몰리고 낙찰가율도 오르고 있다.
김민영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세종시는 상업용지비율이 약 2.1%로 상가 공급이 제한돼 있어 분양가가 높게 형성되는 편”이라며 “배후수요가 탄탄하고 향후 상권 성장이 기대되는 지역이라 수요자들의 관심이 상당하지만 과열양상으로 인한 거품 발생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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