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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브라질] 메시와 아르헨티나, 8강에선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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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진 기자

승인 : 2014. 07. 02. 05:03

메시 의존도 여전…공격과 수비 모두 문제 확인하고 불안한 8강행
메시3
‘현존 최고의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는 브라질에서 웃을 수 있을까. 메시와 아르헨티나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험난한 행보를 예고했다.

아르헨티나는 2일(한국시간) 열린 대회 16강에서 스위스를 1-0으로 물리쳤다. 연장 후반 앙헬 디마리아(레알 마드리드)의 결승골로 1-0 진땀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 우승 후보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아르헨티나는 이날 스위스에 발목을 잡힐 뻔 했다. 특히 촘촘한 수비벽에 애를 먹었다. 61대39의 볼 점유율로 경기 주도권을 잡았지만 결정적인 기회는 오히려 스위스가 더 많이 만들었다.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에서도 수비전술을 들고 나온 이란에 고전했다.

메시가 막히면 정체되는 공격 라인의 문제점도 여전했다. 이날 전반에 메시는 3.23km 밖에 뛰지 않았고, 슈팅도 없었다. 에세키엘 라베치(파리 생제르맹), 곤살로 이과인(나폴리)이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파괴력은 떨어졌다.

후반 들어 메시가 본격적으로 움직이면서 아르헨티나는 위협적인 슈팅을 잇달아 날렸다. 연장 후반 결승골도 메시가 수비수를 달고 들어가다 내준 어시스트를 통해 나왔다.

아르헨티나가 8강 이후에 만날 팀들의 전력은 스위스 이상이다. 16강과 같은 전술, 경기력이라면 4강 진출이 어려울 수 있다.

공격에서는 ‘메시 편중현상’ 해결이 우선 과제다. 이번 대회에서 아르헨티나가 터뜨린 7골 가운데 메시(4득점·1도움)가 관여한 득점은 5골이나 된다.

메시가 움직이면 상대 수비 2~3명이 달라붙는다. 빈 공간을 팀 동료들이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부상으로 스위스전을 건너 뛴 공격수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 시티)가 8강부터 다시 나올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스피드가 떨어지는 중앙 수비 역시 아르헨티나의 고민거리다. 에세키엘 가라이(벤피카)와 페테리코 페르난데스(나폴리) 버티는 수비 라인은 잇달아 뒷공간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고 있다. 아르옌 로번(바이에른 뮌헨) 같이 속도와 골 결정력을 겸비한 공격수를 만나면 더 고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아르헨티나가 공격과 수비에서 해법을 찾지 못하면 메시의 ‘꿈’도 물거품 될 가능성이 크다. 클럽 축구에서 메시는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뤘다.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도 4차례나 수상했다.

그러나 메시가 ‘축구 전설’인 펠레·마라도나와 같은 반열에 오르려면 월드컵 우승트로피가 필요하다. 2006·2010 대회에서 메시는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팀 전력이 불안하다.
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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