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은 23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올림픽위원회는 평화와 단합, 친선을 이념으로 하는 아시아올림픽리사회 성원국으로서 오는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남조선 인천에서 진행되는 제17차 아시아경기대회에 조선선수단을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국내에서 열린 국제 종합 스포츠대회에 선수단을 보낸 것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과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에 이어 인천 아시안게임이 세 번째다.
과거에 스포츠는 남북 긴장 완화와 교류 증진에 기폭제 역할을 했다. 1990년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열린 경·평 축구대회와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남북 단일팀 출전 등이 좋은 사례다.
또 남북은 2000 시드니 올림픽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지원 속에 개막식 공동 입장을 하면서 국제적인 관심을 끌었다. 이후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과 2007년 장춘 동계아시안게임까지 국제 종합대회에서 총 8차례 공동 입장했다.
2002 부산 아시안게임과 2003 대구 유니버시아드, 2005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 등에는 북한에서 대규모 응원단까지 파견해 남북 체육 교류가 절정을 이뤘다. 하지만 2008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남북은 2년 가까이 공동 입장을 위한 체육 회담을 열었지만 성과를 이뤄내지 못했다. 이후로는 남북 체육 교류가 사실상 중단됐다.
변화의 기운이 감지된 것은 지난해부터다. 북한 여자 축구대표팀이 7월 한국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고 한국은 3위에 올랐다.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이 일본과 비기거나 일본을 꺾어야 북한이 우승할 수 있었기 때문에 관중석에서 북한 선수들이 한국을 응원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결국 한국이 일본을 2-1로 물리쳤고 한국과 북한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함께 우승과 승리를 서로 축하하며 어깨동무를 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에는 평양에서 열린 아시안컵 및 아시아클럽 역도선수권대회에 우리 대표 선수들이 출전했다. 당시 한국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면서 북한에서 태극기가 시상대에 올라가고 애국가가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