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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태블릿 동영상 TV로 본다, ‘크롬캐스트’ 써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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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주 기자

승인 : 2014. 05. 19. 18:26

저가·사용 편리 등 불구, '웹 콘텐츠'만 재생 가능 '아쉬움'
크롬캐스트
크롬캐스트. 4만9900원. G마켓 등에서 구입 가능하다.
'크롬캐스트(Chromecast). 지난해 7월 24일(현지시간) 구글이 내놓아 이른바 '대박상품'이 된 제품이다. 모바일 기기의 '온라인' 동영상 등을 TV에서 볼 수 있게 해주는 이 기기는 특히 35달러(약 4만원)에 불과한 판매가로 미국 내 수요를 이끌었다.(크롬캐스트 페이지: http://www.google.com/intl/ko/chrome/devices/chromecast/)

‘크롬캐스트’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은 물론, 애플 iOS를 지원하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의 동영상을 원클릭으로 TV에서 바로 볼 수 있도록 해주는 USB형 기기다. 국내에서는 지난 14일부터 4만9900원에 판매를 시작했다. 구글플레이를 포함해 롯데하이마트, G마켓, 옥션에서 살 수 있다.(지금 사면 '티빙' 4000 캐시 지급) 

유튜브, 구글플레이 무비와 뮤직 등을 이용할 수 있으며, 국내 출시 콘텐츠 파트너인 티빙(tving)과 호핀(hoppin)을 이용할 수 있다.(iOS 기기 이용자는 5월말부터)

구글이 '한국 출시' 보도자료를 뿌리자마자 G마켓에 주문을 넣었다. 크롬캐스트는 바로 다음날 점심 전 배달이 완료됐다. 못 참고, 국장 방 대형TV에서 아주 짧은 시용, 그리고 귀가하자 마자 이것저것 테스트 겸 사용을 해봤다. 그 뒤로 더 심도 있는 사용기를 써볼 수 있지 않을까 했지만, 첫날 사용해본 그 이상, 보다 추가할 내용은 없었다. 그냥 유튜브만 보게 되더라...

크롬캐스트는 안드로이드 기반 모바일 기기뿐만 아니라 아이폰과 아이패드와도 연결이 가능하다. 노트북에서는 크롬 브라우저만 이용 가능하다. 익스플로러 등은 못쓴다.(당연. '크롬'캐스트) 윈도우, 맥OS, 리눅스 등의 운영체제에서도 이렇게 사용할 수 있다.

먼저, 익히 알려진 것처럼 설치는 쉽다. 제품 박스를 열고, USB형 크롬캐스트를 꺼내 micro 5핀 USB케이블과 연결 뒤 TV 뒤 HDMI라고 적힌 슬롯에 일단 꽂는다. 함께 담긴 전원 케이블을 통해 상시 전원에 연결돼 있어야 한다. TV 리모콘을 이용해 '외부입력'을 누르고, HDMI를 선택한다.

설치 앞서 대전제는 크롬캐스트와 이용 모바일 기기가 같은 와이파이 범위 안에 있어야 한다는 것. 플레이 스토어(안드로이드)나 앱스토어(애플)에서 'Chromecast' 앱을 내려받아 실행시킨 후, TV에 꽂힌 크롬캐스트를 인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후 TV 상에서 크롬캐스트가 2번에 걸쳐 자체 업데이트를 실시한다. 이후 크롬캐스트 간단 설정만 마치면 끝. 10여분 정도 걸렸다.(박스 안쪽 설명서 참조)

크롬캐스트
TV HDMI 슬롯에 꽂힌 크롬캐스트와 모바일 기기간 동일 와이파이 네트워크 안에 있어야 한다. 인식 실패의 예.
크롬캐스트
크롬캐스트 앱 설정 과정.
이제 이용만 하면 된다. 먼저 유튜브. 서로 연결된 상태에서 유튜브를 실행시키면 화면 위쪽 '캐스트' 버튼이 새로 생성된 걸 볼 수 있다. 이걸 누르면 '외부입력-HDMI'를 선택한 상태의 TV에서 보던 영상 그대로 TV에서 볼 수 있다.(모바일 기기 영상은 멈춤 상태). 이 경우 캐스트 버튼은 파란색. 이 버튼을 다시 누르면 '연결해제' 메뉴가 뜨고 이를 누르면 TV는 유튜브 대기화면으로 빠져나온다.

크롬캐스트
유튜브 크롬캐스트 연결 모습(왼쪽)과 연결 해제 시 화면.
멀티태스킹을 지원해 모바일 기기로 다른 작업을 하거나 잠금화면으로 전환해도 영상 재생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혹자는 양자간 유효 거리를 묻는다. 동일 와이파이 네트워크 상에 있어야 하므로, 당연 그 만큼이다. 수신기에 따른 유효거리 차이는 있지만, 30m 안팎이래도 회절성, 직진성 등 이슈에 따라 천차만별. 국내도 시범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슈퍼 와이파이'가 도래한대도 사실 그렇게 멀리 떨어져 볼 정도 집은 아닐테고...) 

아이폰으로 보다가 아이패드 유튜브 동영상의 크롬캐스트 버튼을 클릭하면? 당연, 아이패드 유튜브가 재생된다. 그렇게 써봤다. 참고로 난 iOS 기기로만 이용해봤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미니. 

노트북의 경우, 크롬 '탭'을 활성화 시켜 TV에 보여주는 식이다. 해당 탭만을 대상으로 하며 이 안의 글•사진•동영상 등을 브라우징과 함께 보여준다.(이용을 위해서는 '크롬 웹스토어'에서 'Google Cast' 검색 후 설치). 아쉽게도 노트북의 경우, 별다른 효용성을 못느꼈다. 그냥 노트북으로 작업하면 되지 굳이 TV 큰 화면에 옮겨놓고 왜 볼까??? 마우스 클릭하면 1~2초 딜레이 현상도 발생한다. 해당 탭에서 새창이 열리면 그건 또 TV에서 볼 수 없다...(누가, '크롬'캐스트의 쓰임새를 발견했다면 꼭 좀 알려주시길...ㅠㅠ)

한가지 더. '크롬' 캐스팅, 모바일 기기에선 안된다. iOS라서 그런 건 아니고 지원을 안하는 듯 하다.

모바일 기기는 아쉬움이 더 크다.(결코 4만9900원이 아까워서 그러는 거 아니다)

무엇보다 가장 실망한 건 '웹' 콘텐츠만 TV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동영상, 음악 등 웹 콘텐츠를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에서 TV로 전송하세요.' 이 제품 포장 박스 안내문에 함정이 있다. '웹' 콘텐츠라는 거. 

모바일 기기 혹은 모바일 클라우드 서비스에 담아 놓은 영화는 볼 수가 없다. 아이폰•아이패드나 N드라이브, 원드라이브(Onedrive) 등 클라우드 내의 동영상 재생을 지원하지 않는 점은 못내 아쉽다.

물론, "크롬캐스트를 지원하는 스트리밍 미디어 플레이어를 통해 PC에서 저장해 놓은 동영상 역시 TV에서 감상할 수 있다."(구글코리아 보도자료 중) 찾아보니 'Plex'란 앱을 말하는 듯 하다. iOS 기기용으로 4.99달러. 못 써봤다.(써본 용자 있음 알려주시라. 정 없으면 확 지를 용의도...)

또다른 크롬캐스트 지원 앱 중 'RealPlayer Cloud' 앱은 같은 와이파이 네트워크 및 같은 앱 간 동기화 방식으로 연동 단말 내 카메라롤 등의 동영상 재생이 가능하다. 단, 둘 다 이 앱이 켜져 있어야 한다.(구글에 따르면 유튜브, 구글플레이 뮤비, 티빙, 호핀, 플렉스, 리얼플레이어 클라우드 외 MLB.TV 프리미엄, 비키(Viki), 포스트TV, 레드불TV, 비욘드팟, 아비아(Avia)가 크롬캐스트를 지원한다. http://www.google.com/intl/ko/chrome/devices/chromecast/apps.html 참조)

크롬캐스트를 지원하는 아이폰 이용 가능 애플리케이션들. 티빙, 호핀은 5월말 이용 가능.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 미국의 경우 넷플릭스, 판도라와 콘텐츠 제휴를 맺었다. 우리도 유사 티빙, 호핀과 계약을 맺어 크롬캐스트를 통해 유튜브처럼 이용이 가능하도록 했다.(그나마 티빙 등은 아직 iOS 지원이 안된다.티빙측에 따르면 "5월말 출시 예정"이다) 크롬캐스트를 지원하는 콘텐츠 앱을 더욱 늘려야 하는 게 국내 성공의 관건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크롬캐스트를 며칠 써본 결과 결국 유튜브•크롬하고만 친해진다. 교활한 구글이다.(그래서 난 이걸 '크롬'캐스트 혹은 '유튜브'캐스트라고 부른다.^^)

역설적으로 크롬캐스트는 두 가지 기대만 버리면 쓸 만하다. 모바일 기기나 노트북의 '모든' 동영상을 볼 수 있으리란 것, 또 집에 들어서자마자 TV만 켜면 스트리밍을 이어볼 수 있으리란 것. 문제는 이 두 가지에 대한 기대가 크롬캐스트에 바란 80%(전자 79%)였다는 거. 그래도 "유튜브만 써도 좋아요"라며 자기에게 크롬캐스트 '버리라'는 후배(@Insoon Kim)때문이라도 더 열심히 이 제품을 써야겠다. 더불어 '플렉스' 사용 후기는 이후에. 안드로이드폰 간단 후기도.
크롬캐스트
TV HDMI 슬롯에 삽입된 크롬캐스트.
출처: 구글코리아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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