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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무공천 승부수’…어떤 결과든 유리한 이유

안철수의 ‘무공천 승부수’…어떤 결과든 유리한 이유

기사승인 2014. 04. 0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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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불협화음 정리, 통합 초기 리더십 공고화…일부 의원 반대의견, 승부수 훼손 가능
김한길 안철수-11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오른쪽)가 8일 국회에서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들과 당원들의 뜻을 묻기로 했다”며 “당원과 국민의 뜻을 물어 결론이 나오면 최종적 결론으로 알고 따르겠다”고 발언하고 있다. / 이병화 기자photolbh@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8일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문제를 여론조사에 맡기는 승부수를 던졌다. 최종결정을 국민과 당원의 뜻에 맡긴다는 명분이지만 그 속내에는 당내 분란을 바로잡고 자신의 리더십을 다지기 위한 계산이 깔려있다는 관측이다.

여론조사는 ‘국민여론조사 50%, 당원투표 50%’ 방식으로 9일 진행돼 10일 결과가 발표된다. 이처럼 속전속결로 진행되는 데에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 대표가 무공천을 재검토 한다’는 논란이 확대되는 것을 신속히 차단하기 위한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날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최종 면담불가 입장을 통보받은 것도 이날 전격 결정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공천폐지 또는 유지’라는 이번 승부수에서 안 대표는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실속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공천을 유지하는 쪽으로 결론이 나오더라도 안 대표는 자신의 정치적 타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 국민과 당원의 뜻을 우선했다는 명분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당내 공천유지를 주장해 온 측과의 갈등도 봉합할 수 있고, 새누리당이 정당공천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새정치연합만 공천을 하지 않을 경우 기초선거가 매우 불리할 것이라는 각 지역별 성난 민심도 달랠 수 있다.

공천폐지로 결론이 나오면 안 대표는 자신의 소신을 지켜낸 것은 물론 국민과 당원이 이와 함께한다는 강력한 기반을 갖게 된다. 이는 민주당과 통합 초기 지도력에 대한 논란을 불식하고 리더십을 확고히 하는 결정적 계기가 된다.

다만 당내 결정사항에 국민여론조사를 끼워 넣으면서 ‘사실상 공천폐지를 강제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는 것은 안 대표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무공천에 찬성할 가능성이 큰 일반국민 비율을 50%로 포함시킨 것이 사실상 명분쌓기를 위한 ‘눈속임’에 불과하다는 의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와 당원투표 진행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안 대표의 승부수가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다시 묻는다면 당원투표를 해야지, 여론조사와 당원투표를 섞는 안은 반대한다”며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더구나 당내 일각에서는 이번 결단이 기초공천으로 갈아타기 위한 ‘출구전략’이라는 견해를 밝혀 무공천 기조의 재확인을 위한 ‘통과의례’에 불과하다는 지도부 주장과 현격한 시각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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