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치즈 소비량은 지난 2003년 5만8600톤에서 지난해 10만7700톤으로 10년 간 83.7%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치즈 소비가 늘어난 것은 외국 식문화의 확산과 외식 산업의 성장 등 다양한 요인이 있다”며 “피자,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 뿐만 아니라 치즈 케이크, 치즈 돈까스 등 치즈를 활용한 음식이 다양화 된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특히 자연치즈 소비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자연치즈 소비량은 2003년 3만3400톤에서 2013년 8만3200톤으로 무려 146%(4만9800톤) 증가했다.
자연치즈는 우리가 마트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크림, 슬라이스 등 가공치즈와 달리 유유에 레넷(어린 송아지 위에서 추출) 등의 효소를 첨가해 응고시킨 것으로 체다, 모차렐라, 고다, 에담, 블루, 베르크 치즈 등이 이에 속한다.
이와 같이 자연치즈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수입량도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국내 생산량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자연치즈 수입량은 2003년 2만1700톤에서 2013년 7만6800톤으로 254%(5만5100톤) 증가한 반면 국내 자연치즈 생산량은 2003년 1만1600톤에서 2013년 5700톤으로 49.1%(5900톤) 감소했다.
문제는 앞으로 자유무역협정(FTA) 등 시장개방 확대로 치즈 자급률이 더욱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박재홍 농협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치즈 수입량은 유럽연합(EU), 미국, 호주와의 FTA체결로 인한 관세 철폐 및 무관세 쿼터 등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자급률 향상과 국내 치즈산업 기반 유지를 위해 현재 실시 중인 ‘가공원료유 지원 사업’을 더욱 확대·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산 원유를 사용해 치즈를 만드는 것은 가격 경쟁력에서 수입 산에 뒤질 수 있어 품질제고 및 수입산과의 시장차별화 등을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