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전날인 20일 오후 6시 30분께 손씨는 “다이너마이트가 있는데 터뜨리겠다. 사는 게 힘들다”며 112에 전화를 했다.
손씨는 이후 두 차례 더 같은 내용의 전화를 했고, 그 사이 경찰 150명과 군인 50명 등 총 209명이 현장에 출동해 폭발물 수색작업을 벌였다.
경찰은 먼저 역사 내 폭발물로 의심될만한 물체가 없는 것을 확인한 뒤 폐회로(CC)TV 화면을 점검하고 전화가 걸려온 공중전화의 위치를 추적해 용의자의 이동 경로를 파악했다.
신고전화가 걸려온 1시간여 뒤인 오후 7시 50분께 경찰은 역사 인근에서 옷을 갈아입고 달아나려는 손씨를 발견해 체포했다.
조사 결과 일용직 노동자인 손씨는 이날 서울에서 일을 마치고 술을 마신 뒤 지하철을 타고 경기도 안양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던 중 영등포역에서 내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손씨는 경찰 조사에서 “세상 살기가 싫어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만취 상태에 있던 용의자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충동적 범행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조사를 더 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