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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X 집중 분석①] ‘단발’ KFX 수출 경쟁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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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기자

승인 : 2014. 03. 19. 08:04

'쌍발' 전투기 확장성·안전성·무장성·시장성 등 차별화 강점
KFX 더블 엔진
국방과학연구소(ADD)와 인도네시아가 550억원을 들여 국제 공동탐색 개발한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의 작전요구성능(ROC)에 맞춘 쌍발엔진 모델 C-103.
아시아투데이 김종원 기자 = “단발 엔진 F-16 형상으로는 한국형 전투기(KFX)의 수출 경쟁력이 없다.”

개발과 양산, 운용 유지 비용까지 20조원이 넘는 혈세가 들어가는 KFX 초대형 국책사업이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쌍발 엔진으로 가야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KFX 사업의 핵심 이슈 쌍발·단발 엔진 수 결정을 둘러싸고 당초 소요군 공군의 요구와 550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들여 2년 간에 걸쳐 탐색개발까지 마친 국방과학연구소(ADD)의 객관적인 쌍발엔진 의견을 무시하고 일부에서 단발을 계속 고집하고 있어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엔진 수를 결정하기 위한 방위사업추진위원회 개최가 이르면 이달, 늦어도 다음달 계획을 추진했다가 지금은 국방부가 검토해야 할 내용들이 많아 오는 5월에나 열릴지 불투명하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단발 엔진을 주장하고 있는 측은 쌍발 엔진이 너무 고성능이고 가격도 비싸 수출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말하고 있다.

공군 출신 한 군사전문가는 17일 “KFX 사업에서 최근 크게 논란이 되고 있는 엔진 수에 대한 이슈를 지켜보면 정작 문제의 본질은 외면한 채 부수적인 이슈가 핵심 이슈인 양 취급되고 있다”면서 “KFX 사업의 최우선 목적은 대한민국을 지킬 주력 전투기를 우리 손으로 개발하는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소요군인 공군의 요구 성능을 만족시키는 것이 최소한의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공군에서는 미래 주력 전투기가 될 KFX의 확장성과 안전성, 발전성 차원에서 F-16급 이상의 쌍발 엔진 전투기를 강력 원하고 있다. 단발 엔진으로 가면 현재 공군이 요구하는 작전요구성능(ROC)를 충족할 수 없고, 국산 개발 무기 장착 능력이나 우리 군의 고성능 무장인 공대지 미사일도 운용하는데 적지 않은 제약이 따를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 국내 방산업체 전문가는 “수출을 많이 하려면 단발 엔진으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F-16과 비교해 장점이 있어야 한다”면서 “이미 4000대 이상 생산돼 24개국에서 운영 중에 있는 F-16과 유사하다면 수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FX 싱글 엔진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의 본격적인 체계개발 착수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우리 공군과 국방과학연구소(ADD)는 국가 안보와 항공강국 도약을 위해서는 반드시 쌍발엔진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제안한 단발엔진 모델 C-501.
현재 미국은 F-16을 자국에서는 더이상 구매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일부 성능을 향상시키면서 수출을 위해 계속 생산하고 있다. 가장 최신의 F-16 기종은 제너럴일렉트릭사(GE)의 F110-132 엔진을 장착하고 있는 블록60이다. GE의 F110-132 엔진은 고작 100여대 만을 생산했고 지금은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GE사는 앞으로 생산할 F-16을 위한 새로운 엔진으로 F110-132A를 계획하고 있다. F110-132A는 엔진 추력이 3만2000파운드로 KFX 요구 성능을 충족시키면서 한국이 구매할 수 있는 유일한 단발 엔진이다.

하지만 이 엔진은 아직 전투기에 장착한 적이 없는 페이퍼상의 엔진에 불과하다.

조종사 출신 한 공군 예비역은 “엔진의 각종 파라미터는 항공기 설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미 충분히 검증된 엔진이 있어야만 제대로 된 전투기 설계가 가능하다”면서 “엔진 개발 능력이 없는 국가가 새로운 전투기를 개발하면서 아직 성능이 검증되지도 않은 엔진을 적용한다는 것은 너무도 큰 리스크를 지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수출시장에서 F-16과 경쟁해서 이기려면 차별화되는 강점이 있어야 하는데 단발 엔진을 장착한 KFX가 동일한 엔진을 사용하면서 성능에서 차별화할 수 있는 부분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우리가 구매할 수 있는 유일한 엔진이기 때문에 가격 협상이 매우 어렵고 엔진 구매 가격도 F-16측 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엔진뿐만 아니라 다른 성능이나 후속 군수지원에서도 4000대 이상을 판매한 F-16과는 도저히 경쟁할 수 없다는 논리다.

또 KFX가 앞으로 국제 전투기 시장에서 차별화하기 위해서는 스텔스 형상을 가져야 하며 내부 무장창을 보유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단발 엔진으로 내부 무장창을 보유하면서 스텔스 형상을 유지하고 있는 전투기는 F-35A가 유일하다.

하지만 F-35A는 무장창을 내부에 설치하는 바람에 동체가 엄청 뚱뚱하게 설계돼 항공기 속도와 항속 거리에서 적지 않은 손실을 입었다. F-35A는 최대 속도가 마하 1.6로 KFX의 요구 성능조차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단발 엔진으로 스텔스 형상과 내부 무장창을 보유하려면 결국 KFX도 F-35A와 유사한 형상으로 설계될 수 밖에 없다. 결국 엔진 추력이 4만3000파운드인 F-35A 보다도 훨씬 더 느린 최대 속도를 가질 수 밖에 없다. 우리 공군의 최대 속도 요구 성능을 만족시킬 수 없게 된다.

국내 방산업체 전문가는 “스텔스 기술인 레이더 반사신호 감소 기술을 적용하려면 쌍발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러한 기술을 적용하지 않으면 결국 F-16과 유사한 형상이 될 수 밖에 없으며 F-16 형상으로는 수출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김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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