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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물류’ 최은영 회장 품으로…범한진 경영재편 속도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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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기자 | 한상연 기자

승인 : 2014. 03. 10. 06:00

한진해운 한진SM·HJLK 지분 처분 '유동 개선' 효과 적어 '범한진 경영재편' 힘실려
한진해운이 제3자물류 계열사 한진에스엠(SM)과 에이치제이엘케이(HJLK)의 지분을 한진해운홀딩스에 넘기며 사실상 범한진가(家)의 경영권 재편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분 거래로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이 시숙(媤叔)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한진해운의 경영권을 넘기는 대신 한진해운홀딩스를 주축으로 한 3자물류를 보장받기로 했다는 업계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범한진가의 그룹 경영 구상이 예상대로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한진해운홀딩스에 자사가 보유하고 있던 SM 주식 59만9997주(100%)를 179억원에, 더불어 HJLK의 지분 89만9533주(100%)와 미국·인도 등 한진 로지스틱스 두 해외 법인의 지분 100%를 191억3100만원에 처분했다. 처분가는 총 370억3100만원이다.

한진해운 측은 주식처분에 대해 “법인 지분 매각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 및 유동성 개선”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행보는 최 회장과 조 회장 간 완벽한 독립경영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범한진가 경영권 재편’에 관한 시나리오가 퍼진 데다, 한진해운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이들 회사를 넘겼다고 하기에는 실질적인 효과가 크지 않아서다.

한진해운의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1462.5%로, 매각 대금으로 37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한다 해도 기껏해야 부채비율을 1386.7%로 낮추는 데 그치기 때문에 유동성 확보를 통한 재무개선에는 사실상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더구나 현금 취득을 하는 한진해운홀딩스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지분을 사들이는 데 다소 무리하는 양상을 띠고 있어 그와 같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진해운홀딩스의 지난해 3분기 별도 기준 현금성 자산은 약 360억원이다.

이에 대해 한진그룹 측은 “한진해운이 사실상 독립경영인 상태이기에 경영에는 직접 관여를 하지 않는 상황”이라면서도 “인수 과정이나 인적 분할 등의 계획이 초기 단계라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는지 밝힐 수는 없지만, 육해공을 아우르겠다는 선대 회장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조 회장이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지분 매입으로 한진해운홀딩스의 계열사는 한진해운(36.47%)과 싸이버로지텍(40%), SM(100%), HJLK(100%), 미국·인도 한진 로지스틱스(100%) 등 6개로 늘어나게 됐다.

한편 2012년도말 기준 SM은 매출액 210억1600만원, 영업이익 15억7100만원, HJLK는 매출액 378억3600만원, 영업이익 7억5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말 미국 법인 HANJIN LOGISTICS INC의 순손실은 10억2000만원이고, 2012년말 편입된 인도 법인 HANJIN LOGISTICS INDIA PRIVATE LIMITED는 현재 순손익이 집계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승환 기자
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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