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인하율 평균 0.46%, 대폭 인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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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본지가 서울소재 29개 주요대학의 2014학년도 등록금 인하율을 조사한 결과 전체 대학 중 62%가 동결을 선택해 전년(31%) 대비 두 배 이상의 학교가 등록금을 지난해와 동일하게 책정했다.
등록금을 내린 대학은 11개교로 평균 0.46% 인하했다. 이들 대학 중 성공회대를 제외한 나머지 대학은 3년 연속 등록금을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올해 1% 이상 등록금을 인하한 대학은 한 곳도 없었다. 삼육대가 0.7%를 인하해 가장 높은 인하율을 기록했고 성공회대(0.66%), 덕성여대·동덕여대·이화여대(0.6%), 한성대(0.5%)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등록금 인하를 선택한 대학은 전년보다 평균 3만4300원가량 줄어 올해 서울지역 대학 평균 등록금은 지난해(747만6800원)보다 소폭 줄어드는데 그쳤다.
지난해의 경우 평균 인하율은 1%를 기록한 바 있다.
임은희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등록금을 동결만 하더라도 국가장학금 II유형을 지원해주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 때문에 적극적으로 인하하려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등록금을 인하할 경우 대학 예산이 줄어든다. 교육부 정책이 바뀌지 않는 이상 동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올해 등록금 책정 사항을 바탕으로 서울소재 대학별 평균 등록금을 파악한 결과 연세대가 856만7600원으로 가장 많은 등록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양대는 올해 등록금을 동결했지만 이화여대가 인하함에 따라 838만5600원으로 2위를 차지했고 이대(835만5400원)가 3위를 기록했다.
반면 전국 최초로 ‘반값등록금’을 선보인 서울시립대는 238만9700원으로 가장 낮은 등록금을 기록했고 서울과학기술대 540만5200원, 서울대 595만1300원 등 국공립 대학의 등록금이 사립대보다 낮았다.
사립대 가운데 한국외대가 672만6000원으로 가장 낮은 등록금을 받는 것으로 집계됐고 덕성여대 693만1100원, 성공회대 704만7378원, 동덕여대 734만5100원, 서울여대 750만4200원 등이 뒤를 이었다.
한 대학 관계자는 “등록금 인하율도 중요하지만 등록금 액수도 확인해봐야 한다. 인하율이 낮다고 등록금이 무조건 낮다고 볼 수 없다. 인하율로 대학을 평가하는 것보다 등록금이 얼마나 낮은지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