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를 비롯한 관영 언론의 16일 보도를 보면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올해 초 성도(性都)로 불리는 둥관(東莞)을 초토화시키면서 막을 올린 광둥(廣東)성 뿐만 아니라 헤이릉(黑龍江), 후난(湖南), 허베이(河北)성 등에서도 이른바 매춘과의 전쟁이 벌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조만간 베이징에서도 대대적인 단속이 벌어질 것이라는 소문이 도는 현실까지 감안하면 상황은 확실히 예사롭지 않은 것 같다. 매춘과의 전쟁이 전국적으로 장기간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것이다.
물론 예년처럼 바짝 쪼다가 말 것이라는 전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마디로 일회성 이벤트라는 분석이라고 할 수 있다. 전혀 뜬금 없는 얘기도 아니다. 매년 3월의 양회(兩會·전인대와 정협 회의)가 열릴 때면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매춘과의 전쟁을 벌이는 것이 관례였으니 이런 단정도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상황이 다르기는 하다. 무엇보다 예년보다 강도가 훨씬 세다. 둥관이 완전히 매춘 관련 산업들까지 초토화된 것을 상기하면 그렇다고 볼 수 있다. 더구나 이번에는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손꼽히는 후춘화(胡春華) 광둥성 서기가 전면에 나섰다는 사실이 예사롭지 않다. 양회가 끝나더라도 매춘과의 전쟁이 계속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가능한 것이다.
솔직히 현재 중국 매매춘의 현실은 상당히 심각한 상황에 봉착해 있다고 단언해도 좋다. 매춘으로 먹고 사는 인구가 3000만 명에 이른다는 것이 정설이다. 산업으로까지 치부되고 있는 것이 크게 이상하다고 하기 어렵다. 계속 일회성 이벤트로 이어지든 장기전이 되든 매춘과의 전쟁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얘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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