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현직 대통령들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회동을 가졌다. 왼쪽부터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 조지 W. 부시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지미 카터 전 대통령. / 로이터 연합 |
전직 대통령의 장례식이나 새 대통령의 취임식과 같은 국가적 행사에 전직 대통령들이 자리를 함께하는 경우는 종종 있다. 2007년 1월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의 장례식때 전직 대통령들이 모두 참석했으며 2000년 11월 백악관 건립 200주년 행사때도 전직 대통령들이 백악관에 초대됐으나 알츠하이머병으로 거동할 수 없었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불참했다.
따라서 현직 대통령이 생존해 있는 전 대통령들을 모두 백악관으로 초청한 것은 81년 레이건 대통령이 마련한 행사 이후 28년만이다. 그때는 레이건 대통령이 리처드 닉슨, 제럴드 포드, 지미 카터 등 3명의 전직 대통령을 초청했다. 당시 회동의 계기는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의 장례식에 미국 대표로 떠나는 전 대통령들을 불러 중동문제를 협의하는 성격이었다.
그때는 조지 H.W 부시 부통령도 함께 자리를 했다. 이번 회동도 역시 중동문제가 핫이슈로 부각된 가운데 마련된 점이 눈길을 끈다. 이날 백악관의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부시 대통령을 중심으로 좌우편에 오바마 당선인과 클린턴이 서고 맨 왼쪽에는 카터, 맨 오른쪽은 부시 전 대통령이 자리를 잡아 TV카메라와 사진기자들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여기 모인 전.현직 대통령들은 백악관 집무실이 가져다주는 중압감과 가능성을 이해하고 있는 분들이며 이들로부터 훌륭한 조언을 얻을 수 있는 이런 기회는 매우 각별한 것"이라면서 부시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특히 오바마 당선인은 오찬행사에 앞서 별도로 부시 대통령과 30분간 면담을 가졌다. 중동문제와 경기부양 방안이 주요 의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아침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당선인도 백악관으로 불러 면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