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합계출산율 1명 미만…인구절벽 현실로
기사승인 [2018-07-25 17:42]
아시아투데이 김은성 기자(세종)=출생아 수가 5월 기준으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사망자 수는 최고치를 경신하고 혼인 건수는 줄어 인구절벽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인구동향을 보면 올해 5월 출생아 수는 2만7900명으로 작년 5월보다 2400명(7.9%) 감소했다. 5월 기준 출생아 수가 3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해당 통계를 작성한 1981년 이후 올해가 처음으로 역대 통틀어 아홉번째다. 특히 올해에만 2월(2만7500명)과 4월(2만7700명)에 이어 벌써 세 번째다.
전년 동월과 비교한 출생아 수도 2015년 12월부터 5월까지 30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출생아 수도 14만5300명으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올해 연간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한 지난해(35만7000명)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5월에 집계된 혼인 건수도 2만5000건으로 같은 기간 1900건(7.1%) 줄었다. 혼인 건수 감소는 시차를 두고 출산율에 영향을 끼쳐 앞으로도 출생아 수가 계속 줄어들 것임을 예고했다. 통계청은 혼인 건수가 줄고 있는 것에 대해 여성 인구 감소와 취업난, 경기침체, 집값 부담 등으로 결혼을 미루거나 기피하는 결혼 적령기 청년이 늘고 있는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사망자 수는 2만39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명(0.4%) 늘어 5월 기준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이에 따른 인구 자연증가는 4000명에 그쳐,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급감하는 ‘인구절벽’이 예상보다 더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출생아 수 감소는 당국의 예상 범위를 뛰어넘었다. 통계청은 2016년 발표한 장래인구추계에서 2018년 연간 출생아 수를 최악의 경우 37만6000명, 최상의 경우 44만7000명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올해 연간 출생아 수는 역대 처음 40만명 아래로 떨어진 작년 보다 낮은 출생아 수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 된다. 정부가 예측한 ‘최악의 경우’ 보다 더 악화될 것이라는 의미다.
작년 우리나라 합계출산율(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수 있는 평균 자녀 수)은 1.05였다. 남녀 한쌍이 결혼을 하면 아기를 1명 낳는다는 뜻으로 OECD에서도 최하위 수준이다. 올해는 이마저도 위태해 합계 출산율이 1명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출생아수 급감이 예상범위를 넘어 저출산 문제가 가파르게 악화되고 있다”며 “최근 정부가 발표한 저출산 정책은 내년 상반기께 효과가 나타나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상황이 나아질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