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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FX 사업 쌍발엔진으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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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기자

승인 : 2014. 02. 05. 06:10

후속 전투기 확장성, 스텔스·고성능 무기 장착, 항공강국 도약 핵심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의 본격적인 체계개발 착수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우리 공군과 국방과학연구소(ADD)는 국가 안보와 항공강국 도약을 위해서는 반드시 쌍발엔진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ADD가 탐색개발 결과 내놓은 쌍발엔진 모델 C-103. 
아시아투데이 김종원 기자 = 한국형 전투기(KFX·Korean Fighter eXperimental) 사업으로 F-16급 이상의 작전 성능을 갖춘 쌍발엔진 장착 전투기를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방위사업청이 지난해 말 갑자기 작전성능요구(ROC)를 쌍발엔진에서 단발·쌍발엔진으로 변경하면서 쌍발엔진으로 탐색개발까지 마친 국방과학연구소(ADD)와 쌍발엔진을 요구하고 있는 공군이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4일 전해졌다.

올해 어렵게 확보한 200억원의 KFX 관련 사업 예산을 집행하기 위해서도 지금은 초기 탐색개발 과정을 넘어 본격적인 사업 착수단계인 체계개발로 시급히 넘어가야 하는 시기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쌍발엔진으로 탐색개발까지 마친 시점에서 뒤늦게 방사청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국국방연구원(KIDA),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단발 엔진이나 FA-50 확장형, 기종 개량형 등 쌍발엔진과 전혀 다른 주장을 하고 있어 사업 지연의 원인이 되고 있다.

방사청은 이르면 이달 내, 늦어도 다음 달에는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KFX 체계개발 착수 시점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합동참모본부가 KFX 사업 의사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하고 방사청에 관련 자료와 함께 판단 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만간 방사청에서 합참에 관련 자료와 결정 사항을 올리면 합참 합동참모회의에서 ROC를 결정하고 방추위에 상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리 공군이 일관성 있게 처음부터 요구했던 쌍발엔진을 기본으로 한 탐색개발 결과를 무시하고 단발엔진으로 체계개발에 들어간다면 미래 국가 안보와 공군력, 항공산업 발전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ADD는 2012년 12월 탐색개발이 끝날 때까지 550억원(인도네시아 110억원 분담)의 예산을 투입해 주요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공군의 ROC를 충족할 수 있도록 세부적인 체계요구 규격을 설정했다. 한국형 전투기 형상 설계와 검증까지 수행했다. 탐색개발 결과는 공군과 방사청의 운용성 확인에서 58개 항목 모두 양호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방위사업청이 지난해 말 갑자기 2년 동안 국방과학연구소(ADD)와 인도네시아가 550억원을 들여 국제 공동탐색 개발한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의 작전요구성능(ROC)를 쌍발엔진에서 단발·쌍발엔진으로 변경하면서 KFX 사업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ADD가 탐색개발 결과 내놓은 쌍발엔진 모델 C-103. 
우리 공군의 ROC를 충족하면서도 획득 가능한 엔진이 쌍발은 3가지 모델이 있지만 단발은 1가지로 제한돼 있다.

KFX 요구성능은 F16급 이상으로 엔진추력이 최소한 3만2000파운드 이상이어야 한다. 우리가 획득 가능한 엔진은 F-16E/F가 채택한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사의 F110-132가 유일하다. 나머지 엔진들은 추력이 4만3000파운드인 F-35전용의 프랫 휘트니(P&W)사의 F135-100, 추력 3만5000파운드인 F-22전용의 P&W사 F-119로 획득 자체가 불가능하다.

더구나 GE사의 F110-132는 전 세계에 100대도 팔리지 않아 앞으로 운용유지에 적지 않은 문제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단일 기종이기 때문에 가격협상이 불가능하고, 도입 가격도 예상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향후 우리가 제3국에 수출을 하려고 해도 미국이 제동을 걸면 대안이 없게 된다. 

쌍발엔진은 GE사 제품으로 F-18에 탑재한 F404-402(1만7700파운드 2개씩)와 F414-400(2만2000파운드 2개씩) 두 가지 모델이 있다. 또한 유로제트(Eurojet)사 제품으로 유로파이터에 탑재한 EJ200(2만250파운드 2개씩)이 있다. F414와 EJ200는 모두 1300대 이상의 엔진이 운용 중이다. F404는 T-50에 단발로 장착돼 있어 후속 수리부속 지원에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쌍발·단발엔진 문제는 우리가 필요할 때 스텔스 기능을 포함한 성능 향상이 가능하느냐는 문제와 직결된다. 동체를 설계할 때 스텔스 형상을 최대한 고려한다고 하더라도 결국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외부에 장착하는 무장이다. 엔진이 두 개인 경우에는 엔진 사이에 있는 공간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공간에 외부 장착물을 내장하는 형태로 성능 향상이 가능하다. 

KFX는 최소 2050년 이후까지 운용될 전투기다. 지금도 중국과 러시아는 스텔스기를 운용하고 있다. 일본·대만·호주도 스텔스기를 서둘러 도입하고 있다. 따라서 주변국 위협에 대비해 한국형 전투기도 최소한 스텔스 성능으로 향상을 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의 본격적인 체계개발 착수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우리 공군과 국방과학연구소(ADD)는 국가 안보와 항공강국 도약을 위해서는 반드시 쌍발엔진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제안한 단발엔진 모델 C-501. 
공군 출신 한 예비역 장성은 “수요자의 입장에서도 쌍발엔진의 안전성이 단발엔진보다 4배 이상 높다는 통계가 있다”면서 “더구나 현재 거론되는 단발 엔진의 대상은 개발 중이어서 실체가 없고 특정업체 한 곳밖에 없어 독과점 논란과 공급의 제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쌍발엔진으로 가야 전투기 수명을 고려하면 10년 주기로 100여대씩 교체하는데 확장성이 좋고 성능 개량을 통한 후속 전력으로도 활용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우리 군의 최신예 전투기인 F-15K 조차도 20년 후면 추가적인 소요가 생기고 도퇴될 수밖에 없다. 그때는 쌍발엔진을 통한 F-16급 이상의 한국형 전투기를 확보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단발 엔진으로 가면 현재 공군이 요구하는 ROC를 충족할 수 없고, 국산 개발 무기 장착 능력이나 우리 군의 고성능 무장인 공대지 미사일도 운용하는데 적지 않은 제약이 따를 것이라는 지적이다.  

정표수 연세대 교수는 “쌍발엔진으로 가야 우리 공군력과 전투기의 확장성·발전성을 담보할 수 있어 국가 안보와 항공산업 경쟁력에도 크게 기여한다”면서 “쌍발엔진에서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단발엔진으로 ROC를 확정하면 제2의 FX사업이 될 것이며, 쌍발엔진을 소요군인 공군이 원하고 있다는 것이 바로 가장 명쾌한 정답”이라고 말했다.
김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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