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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 보는 도서관은 가라!

책만 보는 도서관은 가라!

기사승인 2013. 12. 09.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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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도서관, 지역 문화요람 역할 톡톡!
지난해 3월 드디어 여주의 갈증을 해소해 줄 여주도서관이 남한강 멋진 풍광을 전경으로 개관했다.

여주도서관은 3층 규모에 연면적 4,245㎡로 전자정보실, 오디오 북 내려 받기 등 최신 디지털 독서 환경을 갖추고 개관할 당시부터 지역민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현재 여주도서관의 진정한 가치는 단순히 책을 보거나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시험공부 공간을 제공해주는 딱딱한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시민들을 위한 활발한 문화적 소통의 길을 열고 있다는 것이다.

도서관의 구조는 크게 독서와 시청각 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도서관동’과 각종 문화강좌를 할 수 있는 ‘문화동’으로 구분되어 양 건물이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그런데 굳이 건물 구조를 소통의 관점에서 해석해 본다면, 문화동에서 펼쳐지는 일련의 행사들, 예를 들면 성인과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강의, 유아들을 위한 동화 공연 등이 책과 사고에 대한 호기심을 일깨우고 이는 곧 지식의 다리를 건너 도서관동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여주의 도서관 직원들은 항상 바쁘다.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도서관에서 근무하면 책도 많이 읽고 마음도 편하지 않느냐 하겠지만 모르는 소리다.

현재 시민들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도서관 프로그램이 27개에 수강생만 3천여 명에 달하고 매달 주말에는 유명작가 초청 인문학 강의, 동화 뮤지컬 등 폭넓은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운영하느라 직원들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한 주를 보내고 있다.

15년 전, 세종도서관이 군립 도서관으로 여주에 처음 생긴 이래 올해 도서관 회원규모가 2만여 명으로 크게 늘었다. 전체 인구 중 16%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그만큼 직원들의 땀방울이 맺은 결실이라 하겠다.

여주도서관에서 문화프로그램 기획과 운영을 맡고 있는 김동헌 주무관은 “청소년들이 어려운 인문학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청소년 인문학 강좌를 방학 중 또는 격주로 운영하고 있다.”며, “아이들의 반응이 좋아 강좌가 끝나고도 동아리 활동으로 계속 이어져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올해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하는 ‘2013년 공공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공모사업에 ‘강 위의 인문학-나루터 기행’이 당선되어 8백만원의 사업비를 받고 참여 주민들의 큰 호응을 받기도 했다.

또한 지난 달 28일에는 소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로 유명한 김진명 작가를 초빙하여, 신달자 시인에 이어, 유명작가 초청 강연회를 개최하며 매 강연마다 전 좌석이 조기 매진되는 등 도서관이 시민들에게 지식과 지혜의 등불이 되고 있다.

2011년 경기도 작은 도서관 평가1위를 받은 여주 산북작은도서관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재능기부로 면단위 지역의 가장 모범적인 도서관으로 평가 받고 있다.

시 관계자는 “간혹, 손자·손녀 또는 어린 자녀들을 따라 도서관에 평생 처음 오셨다는 분들을 뵐 때가 있는데, 나중에는 그분들이 혼자서도 종종 오셔서 독서에 열중하시는 모습을 볼 때가 가장 보람 있다.”고 말하고, “2014년은 더욱 알찬 프로그램과 만족 서비스로 지식과 소통의 도서관으로 지역 문화발전에 견인차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도서관의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 일정과 예약은 여주시 평생학습센터 도서관 홈페이지(www.yjlib.go.kr) 또는 전화(885-4242, 887-2854)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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