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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전력수요 어쩌나...스톱된 원전 ‘부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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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화 기자

승인 : 2013. 12. 04. 06:02

**피크전력 대비 예비전력 200만kW뿐...멈춘 원전 1월에나 재가동
최근 멈춰선 6기 원전./출처=한국수력원자력

아시아투데이 구현화 기자 = 날씨가 급격하게 추워지면서 전력 사용량이 크게 늘어나는 가운데 부품 결함 등으로 원전 23기 중 6기가 멈춰서 '블랙아웃' 공포가 살아나고 있다.

현재 정부의 수요 예상치보다 전력공급량이 낮아진 상태이며, 올초 기록한 피크전력수요에 대비한 예비전력도 140만~240만kW밖에 되지 않아 심각한 수준이다. 
3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매년 전력수요가 최고점을 경신하는 가운데 올겨울 최대 전력수요는 약 8000만~8100만kW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6기가 작동을 멈추면서 가능한 전력공급은 7800만~7900만kW로 크게 떨어졌다.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문제는 한파가 몰아닥치는 1월 초에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경우가 많은 데다 이달 말부터 평년보다 3~5도 낮은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가장 근사치이자 최대치인 올해 1월 3일 피크전력 수요가 7652만kW였음을 고려하면 이에 대한 현재 예비전력은 140만~240만kW수준에 그치고 있다. 전력경보 1단계인 '관심'단계가 400만kW 이하부터인 것을 감안하면 여유가 너무 없는 셈이다.

그동안 겨울철 피크전력수요는 점점 높아져 왔다. 지난해 2월2일에는 최대수요가 7383만kW, 2011년 1월17일에는 7313만kW였다. 각각의 경우 공급능력은 7950만kW(예비율 7.7%) 7717만kW(예비율 5.5%)로 겨우 수요 공급을 맞춰왔다.

산업부 관계자는 "필요시 시운전 중인 출력을 활용하고 민간 자가발전기 가동 등으로 공급전력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가동을 멈춘 원전 6기의 전력은 565만6000kW에 달하는데 재가동 시점이 확실치 않아 블랙아웃 공포는 더 커지고 있다. 모든 검사가 끝나도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승인이 떨어지기를 기다려야 해 연내 재가동이 어려울 전망으로 점쳐지고 있다. 

발전기에 전력을 공급해주는 여자기 이상으로 멈춰선 고리1호기(58만7000kW)는 부품 교체를 완료하고 원안위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어 재가동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고리1호기는 노후 원전으로 발전량이 크지 않은 게 문제다. 

전력량 회복에 있어 관건은 100만kW의 출력을 낼 수 있는 신고리1·2호기와 신월성 1호기다. 그러나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로 부품 교체 중인 이들 원전 정비기간은 23일경으로 잡힌 데다 이후 원안위 승인이 남아 있어 내년 1월 초순 즈음에야 가동 들에어갈 것으로 보인다. 

예방정비 중 원자로 헤드의 안내관 결함을 발견한 한빛4호기(100만kW)는 내년 1월 1일 재가동 예정이었지만 정비기간이 열흘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1월 설계수명이 끝난 월성 1호기(68만8000kW)는 검사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수원 관계자는 "검사가 다 끝나도 원안위 승인이 남아 있어 언제 가동이 개시될지는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정비기간 중에도 임시로 가동을 재개할 수 있으므로 예비전력수요를 최대한 맞추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5년간 동절기 피크전력수요 추이./제공=전력거래소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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