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무엇을 위해 사는가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897532

글자크기

닫기

김문관 기자

승인 : 2013. 11. 22. 11:01

*[김문관의 클래식산책](100)Mark Almond가 뱉은 위안 주는 '한숨'
클래식 산책 연재 100회를 맞아 모처럼 기자가 무척 사랑하는 노래 '무엇을 위해 사는가(What am I living for)'를 소개합니다. 

클래식도 아니고 비관적인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들을수록 많은 사색을 하게하고 '역설의 힘'마저 느끼게 하는 곡입니다.

1970년대를 풍미한 록밴드 마크 알몬드(Mark Almond·사진)는 존 마크(Jon Mark·보컬·리드기타·클래식기타)와 자니 알몬드(Johnny Almond·색소폰·퍼커션·보컬·플롯·오르간)가 주축이 된, 록음악의 넓은 지평을 열어주고 간 팀입니다.

이들은 긴 무명 생활을 접고 1969년 이후 영국의 전설적인 블루스 밴드 '블루스브레이커스'에 들어간 후 빛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1970년 팀을 탈퇴하고 자신들의 성을 딴 듀오를 결성했죠. 

이후 듀오가 아닌 대규모 팀을 꾸려 공연을 다녔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직도 그들을 듀오로 기억합니다. 그만큼 그들에게 대단한 음악적 역량이 있었기 때문이겠죠.

특히 존 마크는 '인생은 방랑이다'를 모토로 세계의 여러 나라를 여행하기 위해 10대 시절부터 증기선, 항해선, 개인 요트 등에서 일을 했고, 일본 호주, 아프리카 등을 음유시인처럼 흘러 다녔다고 합니다.

이는 그들의 실황공연에서 느껴지는 자유로움의 원동력이 아닐까 합니다.

이들이 남긴 여러 명곡 중 국내에서는 Vivaldi's song, Just a friend 등이 크게 히트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소개할 그들의 곡 'What am I living for'는 3집 앨범 'Rising'에 수록된 곡입니다. 

실상 그들의 음악은 실험성이 돋보이는 곡이 많지만, 이곡은 담담히 실패한 인생을 회고하는 노래입니다. 

가슴을 촉촉이 적시는 존 마크의 목소리에 기타 반주가 잘 어우러져 힘들 때 기운을 줍니다. 

사실 음악은 글보다 듣는 게 맛이죠. '백문이 불여일청'이라고 하나요. 

아래 동영상으로 직접 한 번 들어보시기를 바라며 노트북을 접습니다. 모쪼록 마음 따뜻한 겨울 보내시기 바랍니다.



'무엇을 위해 사는가'

친구, 내가 무슨 할 말이 있겠어
만신창이가 된 내 꼴을 좀 봐
아버지는 내게 위스키를 마시라 했지
하지만 어머니는 술 때문에 돌아가셨어

남동생은 광산에서 일을 해
열심히 일 해서 월급을 받지
여동생은 하느님을 믿어
속죄의 날만을 기다리고 있어

삶의 목적이 뭘까
나는 왜 사는 걸까
자식과 아내를 부양하려 인생을 모두 바치는 이유가 뭘까
친구, 말해봐 
그런 건 이미 모두가 해왔던 일이자나

첫 직장이 생각나
밴드에서 노래를 불렀지
월급날이 오면
사장한테 돈을 받았지

사장은 말했어"돈은 현명하게 써야 해 아니면 기회가 있을 때 저축을 하거나"
하지만 나는 바에서 술에 취했고
지갑을 텅 비우고 말았어
그리고 이제 나는 
새 직장을 구하려 줄을 서 있네

삶의 목적이 뭘까
나는 왜 사는 걸까
자식과 아내를 부양하려 인생을 모두 바치는 이유가 뭘까
친구, 말해봐 
그런 건 이미 모두가 해왔던 일이자나

내게도 여자가 있었어
태양이 비치기 전까지 말이야
어느 날 아침 일찍 집에 와보니
그녀가 내 친구와 함께 있더군

그녀를 그토록 원했던 건 아니었어
하지만 어떻게 그녀를 떠나보낼까
나는 짐을 싸서 길을 떠났고
그 후 다시는 그녀를 보지 못했어

삶의 목적이 뭘까
나는 왜 사는 걸까
자식과 아내를 부양하려 인생을 모두 바치는 이유가 뭘까
친구, 말해봐 
그런 건 이미 모두가 해왔던 일이자나
김문관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