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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크라프칙(John Krafcik) HMA 사장이 2013 LA오토쇼 현장에서 투산FCEV를 소개하고 있다./제공=현대차. |
글로벌 수소차 경쟁에서 현대차가 주도권을 잡았다.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 투싼 ix를 양산하는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경력이 짧고 외형 면에서 세계 5위밖에 안 되는 데다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등 친환경차 개발에서 항상 후발주자였다.
하지만 수소차시장에선 글로벌 맹주로 자리매김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양산 중인 투싼ix 수소차를 내년 초 미국 시장에서 일반에 판매한다. 일본 토요타보다도 일년 이상 빠르다. 토요타도 20일 도쿄모터쇼에서 2015년 양산 예정인 수소차 FCEV를 공개했다. 하지만 양산해 해외로 수출까지 한 현대차보다는 한발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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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양산 예정인 토요타 수소연료전지차 'FCV'(Fuel Cell Vehicle). |
수소차는 전기차와 달리 원천적으로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만큼 최적의 친환경차로 최근 각광받고 있다.
현대차는 2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3 LA 국제 오토쇼'에서 투싼FCEV의 일반 판매계획을 밝혔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내년 초부터 LA를 중심으로 하는 캘리포니아주 남부 지역부터 리스 판매를 시작해 점차 판매지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존 크라프칙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와 배기가스 저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투싼FCEV를 미국 시장에 선보이게 된 것은 자동차산업에 있어서도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4월부터 덴마크, 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에 공급하기도 했다.
현대차 울산공장 수소연료전지차 전용 라인에서 생산되는 투싼FCEV는 독자 개발한 100kW급 연료전지 시스템과 2탱크 수소저장 시스템(700기압)을 탑재해 세계 최고 수준의 효율성을 확보했다. 1회 수소 충전으로 최대 650㎞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수소탱크의 충전시간을 10분 이내로 단축하고 기존 투싼ix와 같은 수준의 편의사양을 갖췄으며 영하 20도 이하 혹한에서의 시동 안정성과 충돌·화재·침수 시험 등 다양한 테스트를 거쳐 상용화에 충분한 안전성까지 확보했다.
최근 환경규제 강화로 따른 친환경차의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높이 평가되고 있다.
이 같은 수소차의 빠른 성과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강한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정 회장은 임원회의에서 "수소연료전지차는 이제부터 전쟁이다. 상용화에 만전을 기하라"고 주문하며 결전의 의지를 다져오기도 했다.
정 회장의 수소차에 대한 애착은 남달랐다. 그는 투싼ix 수소차를 직접 몰고 2주일 이상 서울 한남동 자택과 양재동 본사를 오가며 투싼ix의 장단점을 파악했다. 보완할 점을 낱낱이 지적하고 본격 양산에 들어가기 전 반드시 개선하라는 지시도 내렸다.
정 회장은 대학교수 등 자문그룹을 초대해 심도 있게 공부하는가 하면 수소 제조와 수소 연료 저장, 수소 충전소 등 수소차와 관련한 모든 분야를 직접 해보고 싶다는 꿈도 일부 지인과 측근들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