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올해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최종 집계 결과, LG전자가 화웨이·레노버에 이어 5위를 기록했으며 팬택은 샤오미에 밀려 순위가 한 계단 더 떨어졌다고 17일 발표했다.
지난 2분기의 LG전자 순위가 세계 3위였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한 분기만에 중국업체 두 곳의 추월을 허용한 셈이다.
이들 중국 업체의 시장점유율을 모두 합하면 18.9%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5분의 1에 이른다.
여기에 자국 기업을 육성하려는 중국 정부의 지원도 이들 업체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중국의 관영방송인 CCTV는 최근 애플과 삼성전자 휴대전화의 품질과 서비스 문제를 지적하는 방송을 내보냈다. 해외 언론은 CCTV 방송 배후에 중국 정부가 개입하지 않았겠느냐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의 성장에 중국 정부의 지원이 있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이와 대조적으로 국내에서는 휴대전화 제조사들에게 영업비밀에 해당하는 자료를 공개하라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을 추진하는 등 거꾸로 경쟁력을 저하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 시행되면 휴대전화 시장 침체로 이어져 국내 업체가 중국 업체에 밀리는 구조가 고착화할 것"이라며 "휴대전화 시장의 골목 상권인 영세 유통대리점도 고통을 겪을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