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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티 아이스티처럼 시원한 복지혁신 NES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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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필 기자

승인 : 2013. 05. 27. 17:35

[희망100세] 골든에이지 삶의 질 향상 위한 국가전략 기동부대
맞춤형 복지, 영국에서 길을 묻다 ⑦ 보건복지 싱크탱크 네스타

영국 시내 지하철역 곳곳에 설치된 자전거 대여소 /사진= 영국 기획취재팀

아시아투데이 김종원·이정필 기자 = 네스타(NESTA, The National Endowment for Science Technology and the Arts).

국립과학기술예술재단이라는 다소 장황한 의미를 지닌 이곳은 영국 사회의 대표적 싱크탱크로 통한다.

네스타가 연구하는 분야는 경제, 사회, 과학, 예술 등 국가의 전반적인 영역을 망라하지만 최근에는 영국의 연금·복지·NHS(National Health Service) 3대 개혁에 발맞춰 복지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네스타를 찾았다.

이곳은 1998년 설립 당시 2억5000만 파운드(약 4260억 원)의 영국 복권기금을 후원받아 정부 출연 연구기관으로 출범했다.

이 돈은 오로지 사회 혁신 분야에만 사용되도록 규정된 기금이다.

네스타는 이를 기반으로 연구 활동을 하는 동시에 사회적 기업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고 여러 단체나 기업으로부터 기부금을 받아 재정을 다졌다.

정부 소속이던 네스타는 지난해 4월부터 완전히 독립된 민간 연구기관으로 전환됐고 130여 명의 연구원이 활동 중이다.

네스타는 자체적으로 기관의 성격을 사람과 조직사회를 위한 좋은 아이디어를 내는 데 도움이 되는 임무를 지닌 독립 자선단체다.

사회를 좀 더 살기 좋게 만들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고 관련 기관에 경제적인 도움을 주는 중간다리 역할을 수행한다.

현재 네스타가 특별히 관심을 두고 연구하는 분야는 노화와 건강, 안티에이징 등이다.

앞으로 고령화가 영국은 물론 전 세계에 가장 심각한 문제로 대두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네스타는 최근 연구보고서를 통해 장노년층이 어떻게 새로운 방법으로 잘 살 수 있을지에 관한 125가지 안을 내놨다.

이 중 대표적인 사례로는 어메이징스와 저스트기빙, 타이제 프로젝트 세 가지가 꼽힌다.

어메이징스는 노인들이 자신의 지식과 기술을 사회와 공유하도록 돕는 사회적 벤처기업이다.

이곳의 노인들은 기타연주나 뜨개질, 스커트 만드는 법, 꽃꽂이, 통나무집 만들기 등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갖가지 능력을 소개하는 교실을 홈페이지를 통해 개설한다.

해당 기술을 익히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해서 등록하고 10파운드(약 1만7000원) 정도의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노인을 직접 만나거나 온라인 동영상 강의를 통해 배울 수 있다.

수업료를 받은 노인은 이를 자신이 쓰거나 또 다른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저스트기빙은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기부를 장려하는 프로그램이다.

기존 하나의 대상이나 주제에 대한 단발성 기부의 번거로움과 문제점을 타개하고자 만들어진 저스트기빙은 SNS를 통해 자유롭게 원하는 대상에 기부를 하고 이를 지인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했다.

저스트기빙의 자선 모금은 영국 내 문제뿐 아니라 기근과 질병, 자연재해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국제적 현안까지 대상으로 한다.

스마트 기기를 기반으로 한 이 같은 간편한 방식의 기부 문화는 빠르게 확산되면서 2001년 출범 이후 1만 3000여 자선 단체에 무려 15억 파운드(약 1조 7000억 원)가 넘는 기부금을 조성했다.

타이제 프로젝트는 몸이 아픈 노인이나 장애인 등 항시 보호자가 필요한 약자를 중심으로 개인적 사회안전망을 제공하는 온라인 네트워크다.

집에 치매노인이 있다면 환자의 건강 상태, 의사나 간호사의 치료 성과, 요양사의 보호와 다음 방문 시기 등 모든 사항이 온라인을 통해 공유된다.

치매환자의 현재 위치는 좌표를 통해 실시간으로 보호자에게 제공된다.

가족이나 친구, 의료진 등 비밀번호를 아는 소수의 관계자들은 웹사이트에 접속해 수시로 환자의 상태를 살피고 멀리 떨어져있어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된다.

개인 네트워크가 만들어지면 의료 분야뿐 아니라 사회 모든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네스타의 설명이다.

위치 변화에 따른 일정 조율을 하고, 콜택시를 좀 더 빠르게 탄다거나 같은 가게에서 식료품을 사는 이웃과 시간에 따라 돌아가며 장을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네스타는 타이제와 저스트기빙, 어메이징스 같이 사회에 도움이 되는 기업을 선정해 투자하고 성과를 연구해 보고서를 발표한다.

또 투자한 기업의 실적에 따라 수익금을 돌려받고 이를 다시 자선 단체나 장학 사업 등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기업에 재투자하는 역할도 한다.

이 중 연구팀과 혁신팀은 싱크탱크 내에서도 핵심 부서로 꼽힌다.

네스타 연구팀은 기업 투자를 통한 성과를 분석해 어떻게 하면 이를 새로운 경제성장과 공공사업에 접목시켜 복지증진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을지 주시한다.

혁신팀은 이 같은 사회의 경험이나 지식을 결합해 실제 생활에 적용시킬 수 있을지 파악한다.

가령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관련 기업에 투자를 했다면 여기서 나온 성과를 토대로 리서치하고 해당 기술을 발전시켜 국가사업의 전반적인 영역에 도입시키는 것이다.

이런 혁신의 과정은 7단계를 거치는데 새로운 아이디어 발굴 → 시범 테스트 → 케이스화 → 시장에 확산 → 사회에 확산 →  시스템화 → 국가 공유 순으로 진행된다.

네스타는 아이디에서 출발한 새로운 구상이 실제 영국 사회의 시스템으로 안착되는 것을 복지혁신으로 보고 있다.

/네스타 제공, 타이제 홈페이지

<‘맞춤형 복지, 영국에서 길을 묻다’ 해외 기획취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을 받아 연재합니다.>


이정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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