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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베이비부머 창업발전소 PR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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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필 기자

승인 : 2013. 05. 23. 13:54

[희망100세] 멘토링과 브레인스토밍으로 창업성공률 배가시켜
맞춤형 복지, 영국에서 길을 묻다 ⑤ 창업발전소 프라임(PRIME)

프라임 한 창업강좌 시간에 교사와 학습자들이 모여 수업을 하고 있다.

버킹엄(영국)/아시아투데이 김종원·이정필 기자 =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국의 주축이던 영국은 전쟁이 끝난 1945~1963년 사이 출생자를 베이비붐 세대로 일컫는다.

1490여만 명에 달하는 이 세대는 영국 총 인구 6220여만 명 대비 24%를 차지한다.

이미 은퇴한 영국 베이비부머들은 대부분 튼튼한 국가 사회안전망을 기반으로 여유로운 노후를 영위하지만 창업이나 재취업을 선택하기도 한다.

50대에 평생 다닌 직장을 나와 눈물을 머금고 치킨집을 차리는 우리와는 달리, 경제적인 이유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이 진정 원하는 일을 택한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타비스톡 광장에 위치한 프라임(PRIME)을 찾았다.

1999년 설립된 프라임은 50대 이상 은퇴자의 창업과 재취업을 전방위로 돕는다.

대상이 50세부터인 이유는 비운의 고 다이애나 스펜서의 남편이었던 찰스 윈저 왕세자가 50세 되던 해 프라임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곳은 ‘어떻게 해야 창업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관한 모든 분야를 다룬다.

세부적으로 △사업 설계와 계획서 작성법부터 시작해 △수급 맞추기 △마케팅과 리서치 △웹사이트 홈페이지 개설 △사업 진행에 법적 문제는 없는지에 관한 법률자문 등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프라임에 회원으로 등록하면 3일 동안 소속 교사에게 사업과 관련한 기본적인 수업을 받게 된다.

그 후 8주간 자신만의 사업 아이템을 잡아 계획을 세우면 이를 제출받은 교사가 보고 보충과 첨삭 지도를 통해 사업 성공률을 배가시켜준다.

프라임의 교사는 대기업 출신과 현역 대학교수 등 사업 경험과 지식전수 기술이 있는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조언과 상담을 해주는 멘토는 학습자인 멘티를 만나 성취동기와 의욕을 불어넣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프라임은 사업 분야별 팀을 구성해 각자의 사업 아이템과 기획안을 공유시켜 아이디어를 극대화하도록 유도한다.

아이템이 겹칠 경우도 종종 생기지만 같은 분야라고 하더라도 완전히 똑같지는 않아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프라임은 설명했다.

예컨대 같은 통닭집을 차리더라도 한 곳은 훈제 전문, 다른 한 곳은 바비큐 전문으로 나눠 각자의 아이디어를 발전시킨다는 것이다.

회원과 교사, 멘토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며 브레인스토밍을 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사업 아이템이 탄생해 이를 실현시키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여기에는 한국에 비해 면적이 넓고 구간별 상권이 구별돼 있으며, 기본적으로 예의와 상도를 지키는 문화 저변이 작용했다.

설립 이후 지금까지 은퇴자 2만여 명이 프라임을 찾아와 도움을 요청했고, 이 중 44% 정도가 실제 사업을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60회의 사업 설명회와 60개의 강좌가 열려 650여 명이 다녀갔다.

영국 정부가 청년층 취업에 큰 비중을 두고 있어 프라임은 현재까지 중장년층을 위한 유일한 기관으로 통한다.

런던 사무실에 18명의 직원과 수업을 진행하는 15명의 교수진, 5명의 메니저와 150명의 멘토가 있다.

기관 운영은 왕실 설립과 정부 투자, 지자체의 지역발전 기금과 사업에 성공한 회원의 기부 등으로 이뤄지며 학습자에게 제공하는 지도수업과 멘토링은 전액 무료다.

영국 사회의 은퇴자 증가에 따라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프라임은 앞으로 멘토를 5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한 멘토(우)가 멘티(좌)에게 창업 아이템과 관련된 조언을 하고 있다.

<‘맞춤형 복지, 영국에서 길을 묻다’ 해외 기획취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을 받아 연재합니다.>


이정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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