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AGE UK 본부에서 만난 머빈 코러 특별고문(60)은 홍차 두 잔을 내오며 말을 이었다.
“AGE UK는 정부 정책의 빈구멍에 계속 드라이브를 거는 역할을 한다. 우리가 정책을 바꾸기 위해 이야기하는 대상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관계자들이다. 영국의 연금 시스템은 은퇴자가 가질 수 있는 소득이 연금에만 치중되고 금액이 많지 않다는 한계를 드러낸다.
현재 영국 전체 인구 6000만 명 중 60세 이상 인구는 1200만 명으로 약 20%를 차지한다. 또 노인 인구의 20%는 최저생계 수준보다 더 아래의 최빈곤층이다. 이들은 정부의 연금만으로 연명하는 극빈층이다. 우리는 남성 65세 이상, 여성 62세 이상이면 연금을 받도록 캠페인을 벌이고 정부에 로비를 했다.”
코러 고문은 정책 제안과 함께 사회적 나눔을 AGE UK의 존재 의의로 설명했다.
“특히 신경을 써서 하는 일은 소셜케어(사회적 돌봄)인데 대부분 노인을 대상으로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음식을 준비한다거나 아침에 일어나게끔 도와 일생생활을 조금 더 편하게 해주는 소소한 것들이다.
지금 영국 사회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그룹은 75~80세 이상 초고령자들이다. 이들 대부분은 남편이나 아내와 사별하고 혼자 살기 때문에 주변의 도움이 굉장히 많이 필요하다. 이런 분들은 거동이 힘들고 사회적으로도 고립돼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
우리가 편의상 다같이 노인이라고 지칭하지만 이 중에서도 비교적 나이가 적은 60대 저고령자는 아직 사회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그룹이다. 우리는 이런 젊은 노인을 협력 회사와 연결시켜 현역으로 일을 하게끔 도와준다.”
그는 국가가 연금 예산을 줄이려면 이를 대신할 수 있는 다른 종류의 지원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금에 돈이 많이 든다면 대신에 교통비 지원 등 다른 지원과 복지 대책을 펴면 된다. 비용을 줄이더라도 결국 총 혜택 수준은 비슷하게 맞추는 것이다. 또 기본적으로는 누구에게나 보편적인 혜택을 주지만, 한정된 예산에서는 도움이 절실한 가난한 사람들에게 기회가 먼저 가도록 한다는 사회적인 합의가 이뤄져야 성숙한 사회다.”
코러 고문이 인터뷰가 끝난 뒤 웃고 있다.
AGE UK 런던 본부 사무실
<‘맞춤형 복지, 영국에서 길을 묻다’ 해외 기획취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을 받아 연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