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이동통신 3사의 ARPU는 3만224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9214원)보다 10.3% 증가했다. 1년 새 이동전화 가입자 1명당 평균 3035원의 매출을 더 올린 셈이다.
업체별로는 SK텔레콤이 3만3668원으로 가장 높았고 LG유플러스(3만1963원), KT(3만1116원)의 순이었다. 1년간 ARPU 증가율로는 LG유플러스가 19.8%로 3사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보급률 확대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대부분의 이용자들이 LTE로 전환하면서 보다 높은 요금제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1분기 기준 LTE 가입자 수는 SK텔레콤이 약 933만명, LG유플러스는 520만명, KT는 506만명이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대비 LTE 비중을 50.2%까지 끌어올리며 1분기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를 봤다. LG유플러스의 경우 LTE 가입자 ARPU가 4만7000원으로 전체 ARPU보다 1만5000원 이상 높다. SK텔레콤과 KT의 LTE 가입자 비중은 각각 34%, 30%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이통사들은 네트워크 경쟁력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바탕으로 기존 2G, 3G 가입자의 LTE 전환을 적극 유도해 ARPU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이통 3사가 망내외 무제한 요금제를 앞다퉈 출시한 것도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다. 음성통화를 통한 수익 확대가 어려운 만큼 음성 무제한 카드를 내주고 높은 요금제로 유도하는 것이 지속적인 ARPU 상승에 낫다는 판단에서다.
또 SK텔레콤의 하루 데이터 트래픽이 1페타바이트를 넘어서는 등 국내 이동통신 이용 흐름이 데이터 중심으로 바뀌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요금 체계 개편도 검토 중이다. 내비게이션, 쇼핑, 게임, 모바일 IPTV, 음악 등 데이터 트래픽을 유도하는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윤원영 SK텔레콤 마케팅전략본부장은 2일 1분기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데이터 함께쓰기, 데이터 선물하기 등 데이터 사용을 늘리기 위한 기획을 시도 중”이라며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개편에 있어 고객의 이용 습성, 시간대 등을 기반으로 요금제를 다양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통 3사가 ARPU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으나 이용자들의 통신비 상승으로 이어지는 만큼 소비자들의 적절한 판단이 요구된다.
이주홍 녹색소비자연맹 정책국장은 “소비자들이 자신의 통화 및 데이터 이용 패턴을 분석해 이에 부합하는 요금제와 서비스를 선택해야 원치 않는 통신비 추가 지출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