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중견기업 육성 시급"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외형성장이 지속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세계 100대 부품업체에 속하는 국내사는 4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부품 기업들을 글로벌 중견기업으로 육성하는 정책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산업연구원(KIET)이 29일 발표한 '자동차부품 중견기업 육성 및 경쟁력 강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부품업체들 중 세계 100대 부품업체에 속하는 기업은 4개에 불과했다.
타이어업체까지 포함해도 6개에 불과하다. 특히 이들 부품업체들은 모두 현대차, 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의 계열사이거나 친족기업이라고 연구원은 밝혔다.
또한 국내 자동차부품 중견기업들의 연구개발투자는 증가하고 있지만 집약도는 일본과 유럽보다 낮고 그 격차 역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자동차산업의 연구개발투자는 1998년의 1조6815억원에서 2011년에는 4조5373억원으로 2.7배나 증가했다.
그러나 연구개발 집약도는 2.6%(2011년)로 세계 자동차산업의 연구개발 집약도 4.7%(2009년)보다 낮게 나타났다. 더욱이 이는 일본 4.8%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중견기업 육성이 중요한 국정과제로 부상한 가운데, 성장세와 국제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자동차부품 기업들을 글로벌 중견기업으로 적극 육성하는 정책이 시급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산업연구원은 정부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자동차부품 기업들이 폐쇄적인 기업문화를 개방해 전략적 제휴와 인수합병 및 매각을 활성화해 성장기반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자동차 부품 중소중견기업이 성장에 필요한 자금, 인력, 정보 부족에 시달리고 있고,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기술과 제품의 수명주기가 단축되고 있다는 점에서 지원 정책의 연계를 통한 종합지원체제를 구축할 것"을 주문했다.
- 김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