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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 재보선, ‘여당의 무덤’ 공식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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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배 기자

승인 : 2013. 04. 24. 23:21

* 새누리, 2승 1패 선전… 정권심판론 무력화 성공
4·24 재·보궐선거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당선을 사실상 확정지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24일 노원구 선거사무소에서 부인 김미경 교수와 함께 꽃다발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이병화 기자photolbh@

아시아투데이 박정배 기자 = 이번 4·24 재보궐선거의 결과는 ‘재보선은 여당의 무덤’이라는 공식을 깨뜨렸다는 특징을 가진다.

3곳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은 2승 1패를 기록했다. 부산 영도구와 충남 부여군청양군 선거에 각각 출마한 김무성·이완구 후보는 예상대로 여유로운 승리를 거뒀다.

서울 노원구병에 출마한 허준영 후보도 패하긴 했지만 ‘지역일꾼론’을 내세워 2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였다.

김대중정부 이후 재보선은 중간평가의 성격이 강했다. 유권자들의 정권 견제 심리가 작용해 ‘정권심판론’ 성격을 띠었다. 하지만 이번 재보선은 그러한 경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제1야당인 민주당은 한 명의 당선자도 배출하지 못했고, 노원병에는 후보조차 내지 못했다.

박근혜정부가 출범한 지 50여일밖에 지나지 않아 정권심판론이 먹히지 않았다. 또 각 진영이 정치적 현안을 놓고 대결을 펼치기보다는 인물론에 치중했기 때문에 정부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아울러 3곳 모두 각각의 ‘텃밭’이었다는 점도 작용했다.

민주당의 자멸도 꼽을 수 있다. 5·4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간 대선 패배 책임론, 안 당선자와의 관계 정리 등으로 갈등 양상이 두드러져 재보선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다. 그나마 당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인 부산 영도에서조차 야권단일화를 놓고 통합진보당과 다투는 모습을 보였다.

새누리당에서 내세운 후보가 거물급이었지만 야당 후보는 이에 미치지 못했던 점도 요인이다. 김무성 당선자는 4선 의원이고 지난해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을 맡았다. 이완구 당선자도 충남도지사를 역임했다.

반면 김비오 부산영도, 황인석 부여청양 재선거 후보는 지역기반을 다져왔지만 새누리당 후보에 비해 인지도와 중량감이 떨어졌다.

김대중정부 이후 역대 재보선 국회의원 선거 결과를 보면 1998년 4월 2일 영남 지역 네 곳에서 치러진 재보선에서 여당인 새정치국민회의는 전패했다. 2002년 8월 8일 열린 재보선에서는 한나라당이 11석을 차지한 반면 새천년민주당은 호남에서 두 석을 얻는 데 그쳤다.

이 같은 현상은 노무현정부에서도 나타났다. 2004년 6월 5일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은 탄핵 역풍에도 불구하고 부산시장, 경남도지사, 제주도지사 자리를 가져갔다. 열린우리당은 텃밭인 전남에서도 새천년민주당의 박준영 후보에 패했다.

2005년 두 차례에 걸쳐 10석을 놓고 열린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9석을 가져갔다. 나머지 한 석은 한나라당 성향의 정진석 무소속 후보 차지였다.

2006년에도 한나라당이 4승을 거두고 민주당이 2승을 올리는 사이 열린우리당은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

2007년에도 열린우리당 당선자는 없었다. 대전 서구을에서 심대평 국민중심당 후보가, 경기 화성시에서 고희선 한나라당 후보가 전남 무안군신안군에서 김홍업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하지만 이명박정부 출범으로 한나라당이 여당이 된 이후에는 판세가 바뀌었다. 2009년 4월 재보선에서는 야권이 압승을 거뒀다.

홍영표 민주당, 정동영·신 건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이들은 민주당을 정치적 기반으로 하고 있었다. 특히 한나라당은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울산 북구에서도 조승수 진보신당 후보에 패하는 치욕을 겪었다.

이어 같은 해 10월에는 5석을 놓고 열린 선거에서 민주당이 3승 2패로 앞서 연승을 달렸다.

2011년에는 4월에는 강원도지사 보궐선거에서 최문순 민주당 후보가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를 눌렀다. 여당 ‘텃밭’ 경기 분당에서도 손학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같은 해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은 나경원 후보를 내세웠지만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선 박원순 무소속 후보에 패했다.
박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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