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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로 시작된 미·일 ‘밀월관계’...어디까지 확대되나?

엔저로 시작된 미·일 ‘밀월관계’...어디까지 확대되나?

기사승인 2013. 02. 1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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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엔저 지지에 이어 일본과 정상회담 예정, 영토분쟁도 일본 편들기
일본이 환율 전쟁에 다시 불을 당기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외채 매입 가능성을 시사하며 엔저 드라이브에 속도를 높이고 있으며 숨은 이득자인 미국은 일본을 지지하면서 새로운 공조 관계를 맺고 있다.

아사히신문이 18일 보도한바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통화 완화 수단에 대한 질문에 "시장에서 국채를 사는 방법도 있고 외채를 사야한다는 견해도 있다"며 "일본 중앙은행(BOJ)가 디플레이션 탈피에 도움이 되는 수단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직접적으로 외채 매입 찬성 견해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인플레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일본은행법 개정 추진까지 감행할 의사를 내비치는 등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런 시도를 두고 시장에서는 논란이 일고 있다. 만약 BOJ가 엔화를 찍어내 미국 국채를 매입할 경우 엔화 가치는 하락하고 달러 가치가 상승해 엔저 현상이 가속화되기 때문이다.

논란 속에서도 미국은 국채를 일본이 사게 될 경우 지난 해 시행한 양적완화정책의 실효를 거둘 수 있어 일본의 엔저현상을 지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은 1990년대 이후 중국을 5번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으나 일본의 계속되는 양적완화에도 불구하고 경고 대신 오히려 지지입장을 밝히고 있다. 

지난 15~16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일본에 대한 뚜렷한 제재 방안 없이 상호협력 수준에서 마무리 된 것에서 미국의 역할도 한 몫했다.

G20 회의 뒤 IMF총재 라가르드는 "우리는 현 상황을 환율전쟁이 아니라 환율 갈등 정도로 본다"고 밝혔다. 경기부양을 위해서는 일본의 엔화 약세가 어쩔 수 없다는 주장에 면죄부를 줬다는 것이다. 버냉키 연준 의장도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이 가능하다고 두둔했다.

라엘 브레이너드 미국 재무부 국제 담당 차관은 워싱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성장촉진과 디플레이션 방지를 지향하는 일본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미국 내 일본 지지 확산과 함께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일본과의 관계 다지기에 나섰다.

외교 전문가들은 22일 워싱턴에서 아베 총리와 오바마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을 두고 "오바마 대통령이 2기 임기 시작 후 처음으로 초청한 외국 정상이 아베총리"라며 "미국 내에서 아베 정권에 거는 기대가 매우 큰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한동안 영토 분쟁에 중립적 의견을 표방하던 미국이 일본에 기울어진 입장을 나타내는 것도 감지됐다.

살바토레 안제렐라 주일 미군 사령관은 댜오위댜오 영유권 분쟁 격호를 우려하며 중국이 도발적인 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달 중국 해군이 일본 헬리콥터와 구축함 등에 공격용 레이더를 조준한 것을 두고 "최근 일본과 중국의 대치 상황에서 자위대가 사태를 매우 능숙하게 처리했다"며 "자위대의 반응은 도발 행위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베 총리와 오바마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러한 발언이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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